수련교수회관 8층 가정경영실습관 ‘숙인당’을 아는가? 거실은 물론 주방과 테라스까지 갖춰진 숙인당은 ‘생활문화와 국제매너실습’ 수업을 듣는 학우들이 13일 동안 함께 머무는 곳이다.


‘생활문화와 국제매너실습’은 12박 13일동안 숙인당에서 학우들과 교수가 동고동락하며 생활예절을 배우는 과목이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우들은 하루 수업을 모두 마치고 숙인당에 삼삼오오 모인다. 입주한지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학우들은 조문예절, 한복예절, 서양 식사 예절 등 동ㆍ서양을 넘나드는 예절 교육을 받았다.


숙인당에 발을 들이자마자 군침 도는 음식 냄새가 풍겼다. 수업을 듣는 학우들이 직접 만든 5첩반상의 내음이다. 학우들은 박미석 교수, 변순영 생활지도강사와 함께 자신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학우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생활문화와 국제매너실습에서는 수동적으로 듣는 여느 수업과는 다른 생동감이 느껴진다.


학우들이 직접 차린 5첩반상 식사시간이 끝난 후 가정문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와 토론을 통해 올바른 가정경영의 이론을 배우는 것이다. 일반수업의 형식적인 발표와는 달리 학우들은 편안한 복장으로 다과가 한가득 올려진 테이블 주위에 둘러앉아 교수님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눴다. 각 학우들의 가족 이야기를 귀담아 듣던 박 교수는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가족이 행복해야합니다. 우리는 이 행복을 위해 숙인당에 모인거죠.”라며 “숙인당을 다녀간 학우라면 가족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겨야겠죠?”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송미나(디자인 04) 학우는 “평소 배울 기회가 없던 다양한 예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여러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요.”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정과 사회를 이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반적인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학문적 지식을 쌓는 곳이라고 하지만, 생활문화와 국제매너실습 수업을 통해 지식만으로 익힐 수 없던 생활예절까지 배울 수 있다. 그동안 학업에만 열을 올리느라 기본적인 생활예절을 익힐 기회가 없었다면 숙인당에 발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생활문화와 국제매너실습’은 교양일반영역에 속해있다. 의사결정, 가정 내 역할 등의 가정경영이론을 실생활을 통해 배우고, 더 나아가 자아발견, 인성계발을 위한 실제 기술을 습득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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