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아 작가의 개인전 'Sight-Line' <daily life>가 오는 23일(금)까지 우리 학교 문신미술관 빛갤러리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그룹전시, 개인전시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을 이용해 일상을 표현했다.  


윤 작가는 한지를 얇게 말아 ‘선’을 만드는 기법으로 이미지 형태와 작품 구조를 형성했다. 드로잉, 채색 등 일반적인 미술 작업 방식을 뛰어넘은 윤 작가만의 이러한 표현 방식은 한지 예술의 독특하고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캔버스에 붙여져 입체감 있게 표현된, 한지로 만든 선의 모습에서 여백의 미와 함께 동양 회화의 정신도 느껴볼 수 있다.  


선으로 만든 윤곽은 인간의 소소한 ‘일상’을 나타낸다. 화장품이 어질러진 화장대, 다양한 케이크가 쌓여있는 접시, 음식들로 가득 찬 냉장고 등 작가가 보고 기억하는 일상의 단면들이 한 폭의 캔버스에 옮겨졌다. 우리 주변의 보편적인 일상이 작가의 눈과 손을 거쳐 특수한 아름다움으로 탄생한 것이다.  


작품 속 일상의 모습들을 보면 똑같은 사물이 다양한 각도로 표현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 속 사물을 바라보는 주체가 여러 위치에서 본 사물의 단면들이 캔버스에 한꺼번에 표현된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사물을 보는 이가 자신에 의해 사물이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길 원한다.


누구나 경험한 일상의 모습이 윤 작가를 통해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승화했다. 생활 곳곳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한 폭의 예술로 만나보자. 단조롭게만 느껴졌던 일상의 새로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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