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고민에서부터 뜬금없는 사색에 이르기까지 생각의 깊이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수많은 생각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나를 다른 사람, 특히 나보다 뛰어난 사람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자괴감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들 중 상당부분이 비교를 통해 이뤄진다. 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행색을 보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성별을 파악하며 자연스럽게 나와 비교한다. 키, 스타일, 외모 등이 나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한다. 짧은 순간에도 비교를 통해서 차이를 인지하고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우열을 가린다. 그런데 만약 내가 그 사람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생각을 가지면 열등감을 갖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드로가 비교하면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의 기준에 맞춰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대학에 입학한 이후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열등감을 느껴본 적이 있었으며 정도의 차에 따라 열등감을 크게 느낀 사람들은 심한 자괴감에 빠져드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열등감의 늪에서 계속된 삶은 결코 행복을 줄 수 없다. 언제나 자신이 타인과 비교하여 어딘가에 결여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열등감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단점만을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것은 좀처럼 생각하지 않고 늘 우리에게 부족한 것만을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의 주장처럼 내가 가진 것을 알지 못한다면 더 이상 행복이라는 가치는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끝없는 침잠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제 무의미한 정신적 노동에서부터 벗어나자. 나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의 본질에 다다를 수 있는 첩경이 아니겠는가.

배진현(영여영문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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