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면 따끈하게 발행 된 숙대신보를 학교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발행된 신문을 펼치면 기사 끝에 항상 작성 기자의 이름이 있다. 물론 단신 기사에는 기자이름이 적혀있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보이는 대로 믿지 말 것. 각각의 기사에는 또다른 기자들이 숨어있다.


짧은 기사나 보도기사인 경우 개요작성은 생략되기도 하지만 보통 기자들은 ‘개요작성-초고작성-수정-완성’의 순서로 기사를 작성한다. 작성된 초고는 기자 본인도 많이 읽고 고쳐나가지만, 부장기자가 기사방향과 문장들을 수정해주기도 한다. 일명 숙대신보 용어로 <백back>이라 불리는 과정이다. 빠르면 월요일, 늦어도 수요일에 처음 작성된 기사는 토요일 마감 전까지 부장과 수습ㆍ정기자간의 피드백형식으로 수정된다. 수습기자 시기의 기사는 비교적 간단해 숙대신보 용어로 기사완료를 뜻하는 ‘세이브’를 받기가 쉬운 편이다. 그러나 정기자가 되면 기사 분량이 많아져 ‘세이브’받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장 무서운 ‘전면 백’은 실컷 작성한 기사가 휴지조각이 돼 날아가게 하는 핵폭탄. ‘전면 백’을 받은 기자는 눈물을 머금고 개요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 한편, ‘백’을 봐줄 선배가 없는 부장기자의 경우는 스스로 읽고 수정하며, 다른 부장들과 서로 ‘백’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각각 기사에는 작성기자 외에도 다른 기자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과 노력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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