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숙대신보는 창간 52주년을 맞이했다. 52년의 시간동안 숙대신보는 숙명여대의 크고 작은 사건을 학우들에게 알리는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기사를 통해 제기된 문제들은 곧 학교에 수렴돼 수정 혹은 개선되기도 했다. 숙명여대와 숙대신보가 함께한 52년간의 긴밀한 관계, 그 자취를 따라가보자.



학내 문제 비추는 거울



학교 내 도난사건이 일어나기도 나고, 주변에는 좁고 어두운 골목이 많아 안전문제는 항상 숙명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다. 보안 문제에 관한 학우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숙대신보에서는 안전ㆍ보안에 관한 문제를 여러번 기사화 해 왔다. 2006년에는 1116호 보도면 ‘도서관 후문개방 제한’ 기사를 통해 교내 보안을 위해 후문 개방을 일부 제한하는 학교 측의 결정을 전달했다. 또한, 2007년 1133호 지역면에서 ‘숙명여대 보금자리 청파동 안전점검’ 기사를 통해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 하숙집이 많아 보안문제가 잇따라 제기돼 온 우리학교 주변 치안에 대해 재조명 했다. 기사가 보도된 뒤 우리 학교 보안팀은 작년부터 방범 순찰지역을 대폭 늘렸다. 학교 내로 한정됐던 종전의 방범ㆍ순찰 지역을 기숙사 뒤, 국제1ㆍ2관, 신광여중 뒷골목, 도서관 주변까지 확장했다. 우리 학교 박동구 보안팀장은 “몇 달 전 학교에서 일어난 여러 도난사건이 숙대신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학교에 CCTV가 설치되기도 했다.”며 “숙대신보에 나오는 보안ㆍ치안과 관련된 기사는 확인 뒤 시정하는데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숙대신보는 보안뿐만 아니라 스쿨버스 문제에 관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 학교 스쿨버스는 매년마다 들쑥날쑥인 배차간격과 노선문제로 학우들의 불만이 높았다. 숙대신보에서는 2004년 1075호 보도면 ‘스쿨버스 계속되는 문제’ 기사, 2006년 1129호 여론면 열린게시판과 1132호 풍자 코너 삼면경 등을 통해 스쿨버스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2006년 1128호 보도면에 ‘스쿨버스 배차 간격, 학우들 불만 사’ 기사가 나간 후에는 즉각 배차간격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다. 정시은(교육 06)학우는 “남영역 쪽에 살아서 작년부터 스쿨버스를 이용했다. 기사가 나간뒤로 초반에 비해 문제점이 눈에띄게 좋아졌던 일이 기억 난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김석경(정행 06) 복지국장은 “숙대신보는 전교생이 보는 매체이기 때문에 학우들의 관심사가 잘 반영돼 있어 매주 월요일 마다 기사를 꼼꼼이 읽어본다.”며 “특히 총학생회의 복지서비스와 관련된 문제점들을 회의에서 반영해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서 간 소통의 길라잡이



숙대신보는 정보 교류의 매개체로서 학내 각 부서간의 원활한 소통을 유도하기도 한다. 학생문화복지팀 고재식 팀장은 “신문에 특정 부서와 관련된 내용의 기사가 있을 경우, 해당 부서에 그 기사와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렇게 숙대신보를 통해 부서간의 소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무처, 학생처, 사무처 등을 비롯한 학교 내의 각 기관들은 숙대신보에 개재된 사항들을 회의에 반영한다.


기사를 통해 제기된 문제 중 기자재 고장, 책걸상 부족 등과 같이 단기적으로 해결 가능한 것은 해당 부서에서 즉시 상황을 알아보고 조치를 취한다. 또한 심층 보도된 등록금 문제, 강의실 활용 문제 등과 같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사안들은 기사를 메모해뒀다 추후 부서회의에 반영한다. 숙대신보를 통해 이뤄진 부서간의 소통은 빠른 문제해결로 이어진다.



숙대신보는 숙명여대의 크고 작은 변화와 항상 함께 했다. 김영란 사무처장은 “숙대신보는 학교에서 일어난 전반적인 일에 대해 단순 보도를 넘어 분석과 방향제시까지 해주는 학내의 중요 매체”라며 숙대신보를 일명 ‘학교의 길잡이’라고 칭했다. 숙대신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학교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을 할 것이다. 오늘도 숙명여대의 중심에서 숙대신보 기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혜미 지자 smpkhm73@sm.ac.kr
이승현 기자 smplsh73@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