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숙대신보 1145호를 보게 됐다. 직접 다니는 학교는 아니지만, 학부생의 아버지인 필
자도 또 하나의 숙명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찬찬히 읽어보았다.

우선 1면의 대학평가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자칫 감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
를 여러 관점에서 담백하게 다루어준 것이 좋았다. 또 여성학협동과정 폐지 결정에 대한
기사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 날카로웠으나, 사진이 함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성적과 취업문제 등으로 골머리 앓을 요즘 대학생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제공해주는 공연
에 대해 다룬 문화면의 기사도 유익했다. 공연을 고르는 방법과 좋은 공연 소개가 함께
실려 더욱 좋았다.

필자가 가장 흥미롭게 본 면은 기획면이었다. 필자는 실제로 거리를 지나다가 체 게바라가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는 학생들을 여러 명 봤다. 설령 그것이 단순한 유행의 일부라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즐겼으면 하던 차에, 우연히 보게 된 체 게바라에 대한 기획면
기사는 특히 반가웠다. 체 게바라의 일생과 그에 대한 평가, 그리고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체 게바라에 대해 총괄적으로 잘 다뤄줬다.

여론ㆍ칼럼면의 찬ㆍ반토론, 만평, 삼면경이 인상적이었다. ‘우측통행 시행’에 대한 찬반토론
은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춘 적절한 주제 선정이라 생각했다. 특히 만평은 숙명인 본인들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Tell me somethin
g'은 숙명인들의 의견을 간단히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그 내용이 대학생의
수준에 못 미친 것 같다. 또한 추석이 어느 정도 지났음에도 ‘생활의 1초’에서 추석을 주
제로 삼은 것이 아쉬웠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힘든 중에 읽은 숙대신보는 매우 젊고 참신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학
생들을 중심으로만 짜여져 있는 것이 아쉬웠다. 물론 숙대신보가 학생들의 의견을 담는다는
데 의의가 있겠으나, 교ㆍ강사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분명히 필요할
것이다. 교?강사 및 교직원, 학부모 등 좀 더 넓은 범위의 숙명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숙대신보가 되길 바란다.

문세연 (인문 06)의 아버지 문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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