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의 한마당 ‘MBC 대학가요제’가 지난 6일 단국대 천안 캠퍼스에서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의 끼 있는 대학생들이 가요제에 참가했고, 그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는 선선한 가을밤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참신함이 살아있는 음악경연 대회’라는 대학가요제의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대상 수상곡이 표절 논란에 휩싸여 문제가 됐다. 이 표절 논란은 곧 ‘노래에 대학생다운 참신함이 없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대형 연예 기획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성 가수들과 다를 바 없는 색깔을 가진 팀과 언젠가 한 번 들어본 듯한 음악의 등장에 색다른 무언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도 대상 수상곡은 표절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기존 가수들을 흉내 내는 데에만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거 독보적이었던 대학가요제의 위상이 점차 작아지는 이유는 참가자들의 음악이 대학생 특유의 개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식상한 음악을 들고 나온 대학가요제 참가자들과는 달리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이매진컵 2007’에 참가한 한 한국 대학생팀은 자신들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그들만의 독창성이 담긴 시청각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에 빌 게이츠 회장은 “환상적이다.”며 우리 대학생들의 참신한 발상에 감탄했다.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 그리고 그들만의 독창성과 참신함은 사회를 발전시켜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것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재창조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자극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학가요제 참가자들은 따끔한 충고를 발판삼아 앞으로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청춘이 작렬’하는 음악을 하길 바란다. 내년 가을밤은 젊은이들의 특유의 개성 넘치는 음악으로 온 국민이 신선한 자극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