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143호 기획면 주제인 ‘대학생 재테크 열풍’ 취재를 위해 필자는 지난 5일 서울의 모 대학에서 열렸던 ‘20대 경제 재테크’ 강연에 다녀왔다. 과연 ‘열풍’답다 할 정도로 강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심지어는 지방에서까지 이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있어 재테크에 대한 요즘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요즘 대학생들 중에는 대학 입학 직후부터 부자를 꿈꾸며 일찍부터 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적립식 펀드나 주식투자를 하는 이도 있는가 하면 대학생 때부터 벌써 창업을 하는 이들도 있다. 자본주의 시대 속에서 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미리 준비하려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대학생들은 당장 돈 벌고 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올바른 경제생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물론 돈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요즘 대학생들의 소비 행태를 지켜보면 그 관심이 ‘올바른 경제 개념 확립’이란 과녁을 한참 비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끼 식사 값으로 만 원에 달하는 돈을 거침없이 쓰고, 몇 십만 원 대를 호가하는 명품 가방을 구매하는데 열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 대학생들이 돈 버는 데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가 이런 ‘비싼 소비’를 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본주의가 대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서 ‘비싼 소비’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돈을 운용하는 법을 익히고 돈을 꼭 써야할 곳에 계획적으로 쓰는 올바르게 소비하는 법을 습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생이 갖춰야할 올바른 경제 개념의 확립은 합리적인 금전 관리법을 익히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돈이 당신에게 있어 아름다고 향기로운 꽃과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합리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 당신의 돈은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펴 당신에게 선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지, 아니면 시들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당신에게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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