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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판 뒤의 땀방울[부장칼럼]
신유정 기자  |  smpsyj98@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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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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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온갖 관용어에 등장하는 ‘밥’을 봐도 그렇다. 안부를 물을 때는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고, 기분이 상했을 때도 ‘밥맛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만큼 대중은 식생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표적인 예로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산 교육기관 부실 급식 문제가 있다.
 
문제는 조리 과정엔 크게 머무르지 못하는 대중의 관심이다. 급식실 조리사는 공무직에 속한다. 공무직은 공공기관에 채용된 무기계약직으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만 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은 아니다. 이 때문에 공무직은 위험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거나 근무 도중 사고를 당해도 산업재해 처리를 받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급식실 조리사는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들의 주 업무는 주로 불과 칼, 무거운 식자재를 다루는 일이다. 조리사에게 화상이나 자상은 흔한 사고다. 지난해 6월 4일부터 9일까지 급식 노동자 3065명을 상대로 한 ‘학교 급식실 산업안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94%(2881명)이 최근 1년간 1주일 이상 근골격계 통증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노동 강도가 높은 선박 제조업종 노동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의 수치가 80%인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급식실 방역이 강화되며 조리사의 업무는 더욱 과중됐다. 지난 5월부터 학년별로 등교 및 개학을 시작한 후 칸막이 소독 등 급식실 방역 업무는 조리사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배식 인원은 감소했으나, 학년별 또는 학급별로 급식실을 이용하는 시간이 달라 배식 횟수가 늘어난 것도 업무 부담 가중의 원인이다. 

업무 시간 동안 마스크 착용이 강제돼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긴 하나, 뜨거운 불 앞에서의 마스크는 조리사들의 호흡을 방해한다. 지난 7월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급식노동자 4626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혹서기 근무로 온열질환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46.4%(2146명)에 달했다.

조리사들이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에 비해 구체적인 대안은 다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늘 위생적이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기대한다. 안전한 식사를 바라는 만큼, 식사를 만드는 이들의 땀과 눈물에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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