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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 책은 예술이 된다
이은규 기자  |  smplek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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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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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삽화, 펼치면 그림이 툭 튀어나오는 팝업 북, 예술가가 직접 만든 종이와 그 위에 그려진 특이한 그림 등.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하면 ‘책’과 관련 있는 것 같고, 저렇게 생각하면 ‘미술’과 관련된 것 같기도 한데……’라고 생각했다면 정답에 거의 다 왔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바로 ‘책’과 ‘미술’의 결합체인 북아트(Bookart)이기 때문이다.

북아트는 여러 명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갖고 만든 작품인 아트북, 북아티스트들이 만든 책인 아티스트북, 이러한 것을 만들기 위한 재료, 창작행위 모두를 포함하는 예술의 한 장르이다. 다소 의미가 폭넓은 북아트에 대해 북아티스트 김나래씨는 “북아트는 책의 재구성이나 편집이라기보다는 독창적인 하나의 예술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ㆍ간접적으로 책의 형식과 모양을 띠어 다채로운 외형을 갖고, 앞서 언급했던 책 속의 삽화부터 예술가가 예술 활동을 목적으로 만든 작품까지 그 성격도 다양한 북아트의 시작은 언제일까.

다사다난, 북아트 인생사

북아트의 시작은 먼 옛날 중세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성직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문맹이었던 그 시절, 종교의 이해ㆍ확장ㆍ보급ㆍ기록 등을 위해 만들어진 성서의 삽화가 북아트의 기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후 북아트는 종교와는 관계없이 몇몇 개인의 활동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18, 19세기 조각가이기도 했던 윌리엄 블레이크는 자신이 그린 삽화를 금속판에 거꾸로 새겨 종이 위에 찍었다. 그는 이렇게 찍힌 삽화의 색채를 더욱 생생하게 하기 위해 수채화 물감을 이용해 삽화를 덧그렸다. 그렇게 덧그려진 삽화들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기분, 작업 시간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매번 그 모습이 달라졌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북아트는 수작업, 자유로움을 중요시한 것으로 이러한 경향은 현대까지 이어져 북아트의 큰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20세기에는 많은 화가들이 북아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양한 북아트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 시대의 북아트는 이전의 북아트와는 다르다. 북아트가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미래주의 등과 같은 문학운동과 결부됐기 때문이다. 한 예로 초현실주의 시인들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글로 썼던 것처럼 미로, 에른스트, 한스 벨머 등의 화가들은 잠재의식 속에 있는 다양하고 모호한 이미지를 북아트로 표현했다.
   
 
   
 
이렇게 북아트는 중세 유럽부터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20세기 초까지 북아트라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았고, 북아트는 하나의 예술 장르도 아니었다. 김나래씨는 20세기 초까지의 북아트에 대해 “예술적 한계를 느낀 예술가들은 책이라는 소재에 눈을 돌려 여러 가지 재료와 표현을 그곳에 담았다.”며 “이것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1973년 뉴욕 근대미술관의 사서인 클라이브 필포트가 ‘스튜디오 인터내셔널리’ 7, 8호 칼럼에 북아트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비로소 북아트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독립했다.
북아트는 외국에서 활성화 돼 현재 하나의 예술 장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북 아티스트들이 활발한 북아트 활동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갤러리, 박물관은 북아트 관련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측은 직접 북아트 작품을 구입, 소장해 대중과 북아트가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북아트 전문 출판사 설립, 대학교의 북아트 학과 개설, 북아트를 통한 어린이 인성 개발 등 북아트와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북아트 집필 중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외국의 주요 북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된 ‘책을 주제로 한 오브제’가 열리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북아트가 소개됐다. 이후 1999년 국내 작가들의 북아트 작품을 전시한 ‘판화, 예술, 책-예술가가 만든 책’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북아트 전시회가 열려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서울국제북아트전과 성남국제북아트페어는 성황리에 전시를 마쳐, 북아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호서대학교 송성재(편집디자인 전공) 교수는 “북아트 작품은 그 크기가 작으면서도 여성스럽고 지적인 매력이 있다.”며 또한 “대중에게 익숙한 책의 개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대중들은 여느 예술 장르와는 달리 북아트에 쉽게 다가간다.”라고 말했다.
대중들의 관심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북아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북아트는 ‘예술가의 책’을 의미하는 외국의 북아트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정착되고 있다. ‘예술가의 책’ 의미에 대중들이 직접 만든 개성 넘치는 다이어리, 노트 등을 지칭하는 ‘내가 만든 책’ 북바인딩의 의미가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바인딩은 북아트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북바인딩을 가르치는 북바인딩 강좌가 북아트 강좌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북바인딩의 정보 공유와 재료 판매가 북아트의 정보 공유와 재료 판매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북아트는 외국과는 달리 북바인딩의 의미를 포함한다고 꼭 집어 말할 수 있을까. 김나래씨는 “현재 우리나라의 북아트는 한창 격변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해 우리나라 북아트의 의미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출처: www.bookarts.pe.kr, www.bookateli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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