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필자에게 숙대신보는 대학 생활의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대학생이 된 만큼 많은 사람과 협업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찬 필자는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숙대신보 동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할 날을 상상하며 입사했다. 하지만 숙대신보 기자로서의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입사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예측할 수 없는 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계획적인 사람이다. 하루가 끝날 무렵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다이어리에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오늘의 계획을 검토하고 머릿속에 정리한다. 하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 안정감을 느꼈다. 계획이 틀어지거나 해야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하면 하루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했고, 스스로 실망하기도 했다.

숙대신보에 입사하면서부터 필자의 일상은 변했다.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살게 됐다. 인터뷰이의 답변에 따라 한 주의 일정이 달라지고, 취재 상황에 따라 계획한 시간은 변경됐다. 수습기자로서 처음 기사를 썼을 때, 기사 개요를 짜는 것부터 인터뷰 요청서를 작성하고 기사를 완성하기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우왕좌왕했다.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는 데 급급해하다 한 주가 지났다. 결국 다이어리에 적힌 일정에는 마치지 못한 일들이 가득했다. 계획한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일주일을 보낸 것에 좌절하고 실망했다. 필자에게 예측할 수 없는 하루는 불안 그 자체였다. 그렇게 정신없던 한 주를 보내고 첫 기사가 완성됐다. 완성된 기사의 바이라인을 보는 순간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성취감이 몰려왔다.

정기자로서의 첫 발간을 마치고 두 번째 기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필자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계획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보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자신 있게 해결하는 것은 필자를 더욱 성장시켰다. 이에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고자 한다. 필자는 수많은 변수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매일 밤 다이어리에 일정을 정리하며 생각한다.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 설렘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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