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청파제(이하 청파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26일(수), ‘2020 청파제준비위원회(이하 청준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청파제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임을 본교 공식 커뮤니티 ‘스노위(SnoWe)’에 공지했다. 청준위는 해당 게시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해제 시 청파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 인원 전면 축소 및 일정 연기 등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번 청파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운영 방식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 지난 7월 10일(금) 청준위는 오프라인 청파제에 대한 학우들의 우려를 의식해 다섯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이 중 본교 제2창학캠퍼스에 한정해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공약이 논란의 화두가 됐다. 본교 제2창학캠퍼스에는 실기 수업이 많은 음악대학, 미술대학, 과학관 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화)과 5일(수), 청준위는 청파제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2020 청파제 설문조사’ 1차(이하 1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해당 설문의 응답 항목엔 ‘온라인’과 ‘온·오프라인’만 있었고, 청파제 전면 취소를 요구하는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항목은 없었다. 장윤지(법 19) 학우는 “많은 학우가 청파제 실시에 우려를 표했음에도 미실시라는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준위는 지난달 12일(수) 본교 공식 커뮤니티 ‘스노위(SnoWe)’에 입장문을 게시했다. ‘전면 취소’라는 선택지를 설문조사에 추가하지 않은 점과 정보 공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점에 대해 학우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이어 청준위는 ‘전면 취소’ 항목을 추가한 ‘2020 청파제 설문조사’ 2차(이하 2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차 설문조사는 지난달 12일(수)과 13일(목) 양일간 진행됐다.

지난달 18일(화) 청준위는 ‘2020 청파제 설문조사’ 1, 2차에 대한 응답 결과를 학우들과 공유했다. 1차 설문조사는 약 1500명의 학우가 참여했으며 ‘온라인’ 953명(약 59%) ‘온·오프라인’ 652명(약 40%)으로 나타났다. 2차 설문조사는 약 2200명의 학우가 참여했으며 각 응답률은 ‘온·오프라인’ 946명(약 43%), ‘온라인’ 396명(약 18%), ‘전면 취소’ 836명(약 38%)으로 나타났다. 청준위는 해당 설문 결과를 토대로 청파제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것임을 알리며,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온라인’ 방식 역시 적극 검토 중임을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자 결국 청준위는 청파제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에 일부 학우들은 2차 설문조사 결과  2순위인 ‘전면 취소’가 아닌 3순위인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학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파제를 진행하기로 한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앞으로 총학생회가 본교 학우들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학우들의 동의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학우는 “무엇보다 학우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파제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청준위의 결정에 대해 본교 학생지원센터 측은 “청파제에 대한 진행 및 결정 권한은 학생자치기구인 총학생회에 있다”며 “대학 본부가 검토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제5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전면 온라인으로 청파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4일(금) 총학생회는 화상 회의 어플 ‘줌(ZOOM)’으로 진행된 2020 총학생회 보고 간담회 ‘모여라: 모두 여기 라이브 줌’의 질의응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모든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취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무대 프로그램 진행 장소에 관한 본지 기자의 물음에 “학내에서 진행한다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커 외부 시설 대관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무대 프로그램이 잠정 연기 또는 취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영은(생명시스템 20) 학우는 “무대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인 안내가 없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일) 청준위는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을 통해 청파제 프로그램을 일부 공개했다. 이에 김소정(중어중문 20) 학우는 “공개된 프로그램 중 평소 즐겨하는 게임을 활용한 ‘임포숙터를 찾아라’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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