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패러디한 영화 ‘슈렉’은 동화가 우리의 생활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는 장 교수의 말처럼 동화는 더 이상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수업에서는 어른의 눈높이에 맞춘 ‘원전으로 보는 동화’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상을 배울 수 있다. 장 교수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예로 들며 ‘원전으로 보는 동화’의 맛을 보여줬다. “백설공주를 내다버리라고 한 사람은 사실 계모가 아니라 친엄마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당시의 사회상과 독자층에 맞게 다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물레 역시 물레가 등장했던 시대를 담고 있다. 장 교수는 이와 같이 사회상을 반영한 다양한 동화의 사례를 소개해 학우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강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장 교수는 게르만 신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니벨룽겐의 반지’를 보여줬다. 수강정정 기간이라 오리엔테이션만 하고 끝날 것을 기대했던 학우들이 실망하자 장 교수는 “보고나면 중간에 끊는 것이 아쉬울 거에요.”라고 장담했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이 끝날 시간이 돼 영화를 끄자 “조금 더 보여주세요.”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하기 전 관련 영화 한 편 봤을 뿐인데 학우들은 벌써 ‘동화와 꿈의 세계’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하다.
강의를 하며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자료를 제시하는 장 교수에게서 수업 내용을 학우들에게 조금이라도 쉽고 재밌게 전달하고자 하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장 교수의 열정과 학우들의 뜨거운 관심이 만난 ‘동화와 꿈의 세계’호의 출발이 활기차다. 앞으로 장 교수가 들려줄 다양하고 흥미로운 동화 속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동화와 꿈의 세계’는 교양핵심 1영역에 속해있다. 동화를 단순히 장르적, 문학사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에서 한층 더 나아가, 당대의 독자층과 사회상을 반영해 삶의 이야기로서 동화가 수용된 시대와의 연관관계를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