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 > 학생칼럼
이태원 코로나 재확산, 과연 클럽 방문자만 문제였나
숙대신보  |  smnews@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지난달, 확진자 수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종식이 가까워질 줄 알았던 코로나19의 2차 대확산을 초래한 이태원 클럽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클럽을 방문한 연예인들과 블랙수면방 문제도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현재 언론 매체 대부분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게만 2차 확산의 책임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여론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과연 그 잘못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게만 있었을까.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장소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클럽에 방문한 행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정말 그들‘만’의 잘못이냐는 물음이다.

이태원 클럽발 대확산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 황금연휴가 있었다. 이때 제주도엔 무려 38만 명이 방문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은 이미 많은 사람이 어기고 있었다. 해외 확진자들 역시 꾸준히 유입되고 있었으며, 이태원뿐 아니라 홍대에서도 개장하지 않은 클럽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와중에도 신규 검사자 수는 매일 적게는 천 명, 많게는 2천 명씩 줄어들고 있었다.

신규 검사자 수가 줄어들면 자연히 확진자 수도 감소한다. 즉 일부 대중이 코로나19의 확산이 잦아들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게 된 원인 중엔 신규 검사자 수의 감소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기사가 나간 후 인터넷엔 사회적 거리두기 미준수로 인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예측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언론이 이태원의 ‘그들’에게만 화살을 돌렸다는 것은 다시금 언론을 똑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를 상기시켜준다.

다음으로는 연예인 이태원 클럽 방문 문제와 블랙수면방 사건을 통해 여성차별 문제를 바라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남성 아이돌 사모임 ‘97즈(정국, 차은우, 재현, 민규)’와 여성 아이돌 박규리의 사례ㄱ를 비교해보자. 위 연예인들은 대중에게 얼굴이 익히 알려진 신분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남성 아이돌 사모임과 여성 아이돌에게 가해지는 비난의 방식은 다소 달랐다. 남성 아이돌로 대표되는 97즈의 팬들은 오히려 그들을 옹호하며 감싸주었다. 4명 모두 처음엔 클럽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그들의 자필 사과문은 서로 문장만 조금씩 다를 뿐 전반적인 표현이 대부분 같았음에도 말이다. 반면 여성 아이돌인 박규리가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는 기사에는 수많은 조롱 댓글이 달렸다. 지난달 마스크 1만여 장을 기부했던 사실은 오히려 그를 향한 비난을 더 거세게 만들었다. 97즈와 달리 박규리는 앞서 선행도 베풀었으며 사건이 터진 직후 바로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그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남성 아이돌과 같은 잘못이었음에도 비난의 정도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했을 때 이는 여성 차별의 문제로도 인지할 수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블랙수면방 사건을 생각해보자. 블랙수면방 사건이 발생하기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던 모녀가 제주도를 여행해 논란이 됐을 땐 당시 그들의 신분과 딸의 학력까지 온라인상으로 퍼졌었다. 반면, 블랙수면방 이용자들은 특별히 그 신상이 알려진 사람이 없다. 또한 목욕탕, 찜질방 등으로 영업 목적을 속여왔음에도 그들은 2012년 영업 목적 허위 신고가 한 차례 적발된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해당 수면방을 폐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도 큰 화력을 발휘하지 못했다(29일 기준 5,050명).

위 사건들을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가 여성 차별적인 문화를 방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언론을 ‘똑똑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 시작은 이태원 클럽 사태가 쏘아 올린 앞으로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통계 20 박지원

숙대신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스포츠와 만난 여성, 위밋업스포츠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의 돌파구, 과학과 사람에게 찾다
3
입학금 반환 요구 지속··· 본교 "대안 마련하겠다"
4
동물 유튜브, 귀여움을 팝니다
5
예술로 해석한 선거, '새일꾼 1948-202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육성희 | 편집장 : 한예진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20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