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명재관 2층에 있는 휴게실 모습이다. 4대의 공용 냉장고, 전자레인지, 정수기가 마련돼있다.

본교 제5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명재관 취사 공간 마련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달 19일(화)부터 26일(화)까지 진행됐다. 총학생회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2일(화)까지 설문기한을 연장한다고 본교 공식 커뮤니티 ‘스노위(SnoWe)’에  공지했다.

총학생회는 명재관 내 취사 공간 마련을 목표로 학우들의 주거권과 생활권 보장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다영 총학생회 생활복지국장은 “명재관 내 취사 공간을 마련해 학우들의 식비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부 학우들은 명재관 내 취사 공간 마련을 요구했다. 현재 명재관엔 공용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각 층 휴게실에 비치돼있다. 명재관에 거주하고 있는 백소희(생명시스템 20) 학우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배달 음식을 통해 식사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는다”며 “명재관 내 인덕션과 같은 다양한 취사도구 설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조리가 필요한 음식을 취사하지 못해 불편하다”며 “외부에서 음식을 사 먹는 횟수가 증가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학우는 “현재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화장실뿐이다”며 “싱크대가 설치된다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사 공간 마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취사 공간의 편리성엔 동의하지만 많은 학우가 사용하기 때문에 위생 및 음식물 냄새의 관리 문제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민재(글로벌협력 20) 학우는 “취사 공간은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어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취사 공간 신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교 홍성숙 학생생활관 관장 역시 “취사 공간 신설 시 화재 발생 위험의 증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증가, 청소용역 추가 배정 비용 발생, 벌레 증가와 같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관장은 “추가된 비용은 기숙사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히 학생들의 필요성만으론 취사 공간 신설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취사 공간 마련에 반대하는 일부 학우들은 명재관 내 식당의 재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과거 식중독 사태 이후 운영이 중단된 명재관 내 식당 공간은 다목적홀로 이용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현재 운영되는 ‘카페 스노우(Cafe Snow)’처럼 명재관 내 식당이 운영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밀집된 공간을 꺼리는 학우들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많은 학우가 이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혜인(소프트웨어 17) 학우는 “명재관 내 식당이 최선의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명재관 내 식당이 운영된다면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명재관은 명재관 내 식당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 관장은 “학생들의 요구로 명재관 내 식당 이용 여부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바뀌면서 위탁 운영 사업자의 수익 창출이 어려워져 식사 품질이 하락했다”며 “이후 신규 업체를 선정하려 했으나 지원 업체가 없어 불가피하게 명재관 내 식당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관장은 “현재로선 추후 섭외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명재관 측과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생활복지국장은 “현 사생, 전 사생, 명재관 시설에 관심이 있는 숙명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명재관 측과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생활복지국장은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복지권 향상을 위해 앞장서서 사생들의 의견을 대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관장은 “총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며 “향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가능한 개선 방안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