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대학생 재테크, 금융시장에 부는 젊은 바람
신유정 기자  |  smpsyj98@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5.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대학생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연구리포트 「2018 밀레니얼 세대의 재테크」에 따르면, 만 19세부터 만 24세 230명 중 142명인 61%가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재테크란 ‘재무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준말로, 보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표적인 재테크 방법으로는 투자, 펀드, 적금 등이 있다. 최근 금융 업계는 대학생 고객 유치를 위해 *핀테크(Financial Technology, Fintech)를 이용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재테크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재테크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의 재테크 문화를 알아보자.


청춘을 찾아온 금융
핀테크 서비스 증가로 대학생의 금융 업계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빠르고 간편한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대학생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금융 플랫폼이 온라인 기반 구조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투자 서비스 ‘뱅키스(Bankis)’를 관리하는 김태훈 한국투자증권 e기획부 부장은 “미래의 주요 고객이 될 젊은 세대들의 증권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Mobile)로 주식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를 꾸준히 유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증권 시장도 대학생 고객 유입을 위한 핀테크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30일(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 금융 상품권’을 출시했다. 소비자는 해당 상품으로 한국투자증권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품권을 구매할 시 바코드로 선물을 주고받는 기프티콘(Gifticon) 형태로 제공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8일(수)에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금융투자 상품권 판매 채널로 활용해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해당 상품을 혁신금융으로 지정했다. 온라인 금융 상품권은 25일(월) 기준 20만 장 이상 판매됐다. 김 부장은 “대학생 이용률이 높은 플랫폼에서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대학생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식 시장은 대학생의 금융상품 소비를 주시하고 있다. 김 부장은 “사실 5만 원 정도의 소액 상품권으로 고객과 회사가 엄청난 투자 이익을 얻을 순 없다”며 “미래의 주요 투자자가 될 대학생이 상품권을 계기로 주식 투자에 흥미를 가지길 바라는 목적이다”고 말했다. 20대 고객 이수현 씨는 “생일선물로 받은 해당 상품권이 소액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투자를 해봤다”며 “실전 경험을 통해 주식 용어나 주가 등락률 등 어렵다고 생각했던 개념에 익숙해지니 더 큰 금액으로도 투자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을 위한 금융 상품은 주로 소액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자투리 돈을 모아 투자나 저축을 하는 일명 ‘짠테크’ ‘잔돈금융’의 일환이기도 하다. ‘카카오 뱅크(Kakao Bank) 저금통’은 카카오뱅크 계좌 잔액 중 1천 원 미만의 돈이 자동으로 저금되는 서비스다. 최대 10만 원까지 모을 수 있어 자투리 돈을 활용하는 일종의 소액 적금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이듬해 8월 출시 예정인 투자 상품은 소액으로도 해외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김 부장은 “1주당 가격이 높은 해외 주식을 분할해 소액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100만 원 짜리 1주를 만 원으로 0.01주씩 구매할 수 있다. 

‘P2P 금융(Peer To Peer Finance)’의 대학생 이용률도 높아졌다. P2P 금융은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P2P 투자의 경우, 투자절차가 간단하고 소액 투자도 가능해 큰자산 운용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대표적인 P2P 금융 플랫폼 ‘어니스트 펀드(Honest Fund)’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투자자 중 30.8%가 20대 고객이다. 어니스트 펀드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신수진 브랜드 팀 매니저는 대학생의 P2P 투자 이용에 대해 “소액이라도 P2P 금융에 투자할 시, 금리가 없거나 적은 예/적금보다 차후에 합산되는 이자가 크다”며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보다는 안정적이라 소액으로 재테크 경험을 쌓고 싶은 대학생이라면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시행된다. 제도권 바깥에 있던 P2P 산업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며 투자자 및 차입자 보호 제도 등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신 매니저는 “P2P 금융 상품의 공신력이 높아지고 소비자 보호 의무가 강화된 환경에서 더 활발해질 대학생의 투자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테크, 보고 듣고 배워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자율적으로 재테크를 공부하는 대학생의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1월 2일(목)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에 만들어진 익명 게시판 ‘돈-스파이크 숙’은 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다. 천승은(중어중문 20) 학우는 “적금이나 주택청약 등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금융 종목도 추천받기 위해 해당 게시판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소모임을 조직해 재테크를 공부하는 활동도 증가했다. ‘위닝펀드(Winning fund)’는 대학생연합 주식경제동아리로, 개인의 주식 경험을 토대로 입문반과 실전반으로 나눠 투자 기초 지식 또는 실제 투자 방법을 공부한다. 우용안 위닝펀드 회장은 “최근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대학생이 많아진 것을 체감했다”며 “지난 2월 동아리 신입을 모집했을 때 직전 기수보다 신청 인원이 100명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허다정(앙트러프러너십 18) 학우는 지난달 22일(수)에 학우들과 재테크 지식을 나누는 ‘카카오톡(Kakao Talk) 오픈 채팅방(이하 채팅방)’을 개설했다. ‘돈-스파이크 숙’ 게시판을 통해서 모인 학우들은 채팅방에서 주식 시장이 열리기 전 경제 뉴스를 읽고 증권시장을 예측하거나 각종 재테크 종목에 관해 토론한다. 허 학우는 “재테크를 배우고 자산을 운용해보는 건 경제관념을 키우는데 아주 좋은 공부법이라 생각한다”며 “재테크를 무조건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생각하는 학우들의 편견을 깨고, 학우들의 경제관념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채팅방 개설 목적을 설명했다.

재테크 지식을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유튜브(Youtube) 채널의 인기도 높다. MBC의 유튜브 채널 <14F>에서 제작하는 <아이돈케어>는 전 자산관리사 유수진 씨가 사회초년생에게 금융 지식을 알려주는 방송이다. 만 18세부터 만 23세까지의 시청층이 꾸준히 시청연령대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유 씨의 폭넓은 방송 주제 선택 덕분이다. 해당 방송에서 유 씨는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투자의 기본’ ‘이 정도도 모르고 P2P하면 큰일남ㅠ’과 같은 투자 이론부터, ‘가난으로 생긴 무기력에서 벗어 나는 법’처럼 재테크를 시도할 여력이 없는 사회초년생을 격려하는 내용까지 다양한 주제를 소개한다. 유 씨는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기회가 적어진 세상에서 사회초년생들이 돈과 자본주의 시스템을 활용해 잘 살아남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고 프로그램 참여 취지를 말했다. 박한솔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티끌모아 한솔>은 박 씨가 대학교 졸업 전 천만 원을 모은 노하우를 알려주는 재테크 채널이다. 박 씨는 “우리 생활에서 ‘돈’은 뗄 수 없지만 대학생들은 ‘학생이 무슨 돈 관리냐’는 말을 곧잘 듣는다”며 “재테크를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대학생 때부터 돈 관리 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얘기했다.


슬기로운 금융생활
전문가들은 대학생이 재테크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금융사기 노출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특히 P2P 투자를 시작할 땐 어떤 P2P 금융 기업을 통해 투자할 것인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신 매니저는 “너무 영세한 기업은 피하고 ▶한국벤처캐피탈 투자 유치 여부 ▶금융위원회 정식 등록 여부 ▶P2P 대출 및 투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 기업 건전성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P2P 플랫폼을 선별하는 기준을 설명했다. P2P 투자는 이율이 높은 만큼 원금손실의 위험도 크다. P2P 투자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신 매니저는 “P2P 투자의 장점인 소액투자의 간편성을 살려 생활자금을 제외한 여윳돈에서 시작하기를 추천한다”고 답했다.

대학생의 ‘무리한 재테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학업과 취업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은 무리하게 재테크에 도전하다 손실을 볼 경우 회복 과정이 어렵다. 유 씨는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며 “돈을 잃어도 큰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장기 소액 투자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테크 경험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재테크가 가능할 정도로 여유로운 대학생도 있지만, 수입 대부분을 생활비로 지출해야 하는 대학생도 있다. 경제력이 낮은 대학생은 어떻게 재테크에 접근해야 할까? 유 씨는 “대출이 있다면 상환에 집중하고 이후 푼돈을 모아 종잣돈을 만드는 ‘짠테크’를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유튜브 채널 <티끌모아 한솔> 운영자 박 씨도 종잣돈 저축에 대해 “**리워드 앱(Reward Application)을 꾸준히 이용해 만들어진 소액으로 자유적금을 드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씨는 “다른 사람들의 저금과 소비습관을 자신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의 기준을 세워 길게 가는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의 재테크는 미래를 준비하는 행위로서의 의미가 크다. 대학생은 고정적인 수입이 있거나 막대한 자산을 가진 경우가 드물어 재테크로 유의미한 수익을 올리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액이라도 증권 시장의 투자 종목을 꼼꼼하게 비교해 주식을 구매하고, 신문의 경제면을 읽으며 주식 용어를 배운 경험이 있다면 미래 소득을 관리할 때 더 현명한 선택지를 고를 가능성이 커진다. 지갑 속 적은 돈이라도 투자해보는 습관을 통해 재테크에 익숙해지길 바란다.

*핀테크: 모바일, 빅 데이터, SNS 등의 첨단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을 뜻함.
**리워드 앱: 리워드 앱을 설치한 소비자가 앱에서 요구하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주는 앱을말함.

   
 
신유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스포츠와 만난 여성, 위밋업스포츠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의 돌파구, 과학과 사람에게 찾다
3
입학금 반환 요구 지속··· 본교 "대안 마련하겠다"
4
동물 유튜브, 귀여움을 팝니다
5
예술로 해석한 선거, '새일꾼 1948-202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육성희 | 편집장 : 한예진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20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