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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춤의 미학
이유민 기자  |  smplym9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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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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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던 얼굴들이 그립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어려워진 올해 1학기엔 편집실 출근도, 지면 발행도 없었다. 함께 모니터 너머로 기사를 보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순 있었지만, 바로 옆자리에 동료가 있다는 든든함까지 대신해 주진 못했다. 기사를 쓰다 막막해질 때 어깨를 두드려 주는 손이 없다는 건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기자 한 명 한 명이 자원이자 경쟁력인 숙대신보에선 든 자리도 알지만 난 자리는 더 크게 표가 난다. 이번 학기 발간을 진행하면서 대면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했다. 매주 금요일, 숙대신보 편집실은 기자들의 시끌벅적한 노력으로 가득했다. 키보드 치는 소리, 전화하는 소리, 기사에 대해 고민하는 소리로 꽉 찼었다. 집에서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조용히 기사를 쓰다 보면 그 활기찬 배경음악이 다시 듣고 싶어지곤 한다. 지금 곁에 없는 동료들은 어떤 눈빛으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사람의 얼굴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화에서 눈 맞춤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이유다. 필자는 예전부터 타인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했다. 시선이 맞닿으면 왠지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마주 보며 대화해야 할 땐 일부러 시선을 내려서 상대방의 코를 봤다. 그러면 대부분이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대화 내내 서로 눈을 마주하지 않더라도 아주 잠깐의 눈 맞춤이 상대의 속마음을 짐작하게 해 주기도 한다. 그만큼 눈빛은 우리에게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누군가의 눈동자에서 열 줄의 글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읽을 때가 있다. 다시 대면 발간이 가능해진다면 그때는 동료 기자들의 눈을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마주 하고 싶다. 편집실을 비워둬야만 했던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고,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조금은 쑥스러운 이야기를 동료들이 눈빛에서 읽어 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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