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COVID-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재 전 세계가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30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많은 나라에서 이동에 제한을 뒀으며 우리나라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며 확산을 예방해왔다. 이 때문에 한동안 거리에서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마스크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지구온난화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으나, 최근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신종 바이러스를 비롯한 전염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에 지구 평균 기온 변화나 기후 변화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급격하게 지구 환경이 변화했다. 5억 5천만 년 전 지구에 생물체가 나타난 이후 5억 년이 넘는 오랜 기간 진화해 안정화된 생태계의 균형이 불과 몇백 년 사이에 깨진 것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상상 이상의 문제를 초래한다. 많은 학자는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신종 감염병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병원체의 자연적 진화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간과 환경 간 상호작용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빙하 속에 얼어 있던 바이러스나 세균이 지구온난화 과정에서 녹으면서 새로운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2016년 지층이 0℃ 이하로 유지되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75년 전 탄저병으로 죽은 순록의 사체가 땅 위로 드러났다. 사체에 접촉한 소년이 사망하고 20명이 탄저균에 감염됐으며 2천여 마리의 순록이 떼죽음을 당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 강우 패턴 변화, 습도 상승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의 질병을 전파하는 모기가 번식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 지구온난화로 열대 지방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질병의 매개체가 되는 모기의 서식지가 대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1℃ 상승해 바이러스 및 다른 병원체가 유발하는 전염병도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러운 팬데믹(Pandemic) 상황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간은 지구의 일부이므로 지구를 보존해야만 인간이 지구에서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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