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숙명인

‘기억의 반대말은 망각이 아닌 상상이다’ 본교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는 기억이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일이라면 상상은 없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문 교수는 정통 프랑스학문을 중심으로 프랑스 문화정책과 문화매니지먼트까지 두루 섭렵해 숙명인을 국제 사회의 핵심 인재로 키워내고 있다. 최근 학술적 차원의 프랑스문화예술에 관한 연구와 자료 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프랑스문화예술학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프랑스문화예술학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어떤 조직에서든 ‘장’이 된다는 건 그만큼의 책임과 업무가 따르는 일이다. 최연소로 학회장이 된 만큼 학회를 더욱 활성화시키라는 학회원들의 요구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학회 운영 방향은.
아직은 학문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 학문 후속 세대가 이러한 괴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학문과 현실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고자 한다. 학문은 지속가능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학문 후속 세대가 학술 발표 및 학술지 게재 등의 연구 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또한 공동학술대회 및 프랑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국제학술대회를 더욱 활발히 개최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전공은 프랑스연극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연극보다 프랑스의 문화정책이나 문화매니지먼트, 문화산업 등을 위주로 다양하게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 전반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 주고 싶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한 가지 전공이나 직업에 지나치게 국한되지 않길 바란다. 사실 15주 동안 한 과목을 수강해서 학문의 특정 분야를 완벽하게 익히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학생들이 더욱 폭넓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 주려고 한다. 또한 수업이 끝나도 학생들이 수업 내용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공부할 수 있게끔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망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미래 가치를 제시하고 미래에 대한 지평을 열어 주는 것이 오늘날 대학이 가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차별화된 인재가 되기 위한 첫 시작은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즉, 기억이 아닌 상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던 편하고 익숙한 것들은 관성에 불과하다. 관성을 따르면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관성을 버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려고 한다. 또한 역량이 같아도 자신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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