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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대학 연구소의 문을 두드리다
김지선·송인아 기자  |  smpkjs9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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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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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없는 시간마다 배움을 찾아 연구실로 향하는 학부생이 있다. ‘학부생 연구 인턴’ ‘학부생 연구원’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은 모두 배움을 위해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연구실에선 어떻게 *학부생 연구원을 모집하고 있고, 학우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연구소에선 이렇게 배워요”
학부생 연구원 제도는 학부생에게 연구소 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본교 권우성 화공생명공학부 교수는 “해당 제도를 운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이 적성을 찾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대학에서 보내는 4년은 각자의 적성을 찾는 시간이고, 어떤 적성을 찾는지는 앞으로의 삶에서 중요하다”며 “연구 분야에 적성이 맞는지를 살필 수 있도록 연구실에 학부생 연구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는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지난 2015년 공학교육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운영 사례 및 교육적 효과’에 의하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은 연구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지식이 구성되는 방법, 연구에 대한 준비 등을 배울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연구소에선 이론 중심인 강의보다 관심 있는 분야를 활발히 공부하고 지도교수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생 연구원은 연구소의 여러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학문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학부생 연구원의 활동 내용으로는 교수의 지도 아래 전공 분야의 심화 내용을 탐구하거나, 외부에서 연구실에 의뢰한 실험을 보조하거나, 스스로 세운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있다. 학부생 연구원으로 근무한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매주 1회 모여 각자 조사한 내용을 2~3시간 동안 발표하고 교수의 조언을 받았다”며 “논문을 읽고 교수가 진행하는 연구의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학우는 “연구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실험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연구 활동을 학생별 목표치에 맞춰 설계하는 연구실도 존재한다. 14명의 학부생 연구원을 지도하는 본교 윤창규 기계시스템학부 교수는 비슷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을 팀으로 나눠 지도한다. 그 중 ‘특별히 연구를 더 해보고 싶다’는 ‘특공대’ 팀엔 더욱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를 주는 식이다. 윤 교수는 “팀을 나눠 운영하다 보니 에너지가 많이 든다”면서도 “본교 기계시스템학부 학생들이 전공 선택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다”고 말했다.

학부생 연구원,
어떻게 ‘지원’할까?

연구실 경험을 쌓고 싶은 학부생들은 먼저 각 연구실에서 학부생 연구원을 모집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학부생의 연구 참여는 주로 이공계열에서 활성화돼 있는데, 연구 분야나 연구실의 상황에 따라 학부생을 받지 않는 연구실도 있다. 본교에서 학부생 연구원 모집 공고는 보통 연구실이나 학과(부)의 홈페이지, 건물마다 위치한 학과 게시판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공고와 무관하게 문의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학부생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직접 연구실에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같은 이공계열 안에서도 연구 분야에 따라 학부생을 연구실에 수용하는 정도는 다르다. 헬스케어 시스템을 연구하는 윤 교수는 “여러 학문을 융합해야 해서 많은 인력이 모여야 할 수밖에 없다”며 “실험을 진행하다 보면 한 문제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답을 증명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이를 모두 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공과대학의 경우 실험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수와 부사수로 두 명씩 연구하는 경우도 많고, 무거운 실험기구를 사용하는 등 몸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아서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본교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학부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 제도로는 크게 ‘학생인건비 통합관리’ 제도를 통해 지급되는 학생인건비와 본교 **교비회계로 지급되는 ‘연구 인턴 장학금’이 있다.
학생인건비 통합관리 제도는 학사, 석사, 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지난 2013년에 도입됐다. 본교 산학협력단 연구관리팀에선 “학교 밖에서 수주받은 연구비 중에서 연구책임자인 교수 계정으로 학생인건비 통합관리 예산 금액만큼을 배정하면, 교수가 학생과 상의한 인건비를 본교 숙명포털에 매월 20일까지 입력한다”며 “최근 개발된 포털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급여를 조회하고 승인할 수 있으며, 이후 급여일인 25일에 맞춰 산학협력단에서 학생인건비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에 신설된 ‘연구 인턴 장학금’은 학부생의 연구 참여를 유도해 차세대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대학원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교 정경희 장학팀 차장은 “실험계 연구인력에 중점을 둔 제도다”라며 “연구 인턴 장학금 수혜자는 매 학기 15~18명 안팎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별도의 수혜 조건이 존재하며 추천 인원이 연간 교수 1인당 재학생 1명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학부생의 연구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제도는 타 대학에도 존재한다. 건국대에선 올해 진로 탐색을 원하는 학부생과 이들을 지도할 대학원생 혹은 지도교수 멘토를 연결해 연구 활동비를 지원하는 ‘학부 연구 인턴 프로그램(Research for Undergraduate Students, RUS)’을 도입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선 학기마다 학부생 연구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자에게 연수비를 지급하는데, 이는 교비회계와 ***법인회계로 충당된다.

 

   
 


연구소 생활, 학부생 연구원에게 묻다
공과대학 A 학우
“현재 근무하고 있는 연구실은 먼저 이곳에서 근무하던 동기의 소개로 알게 됐죠. 강의가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연구실에 와요. 연구실에선 교수님께 자문도 얻으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대학원에서 하는 일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되죠. 다만 학기 중엔 학교 공부와 연구소 근무를 함께해야 해서 시간 관리가 어려웠어요.”

이과대학 B 학우
“본교 연구실과 다른 대학에 있는 연구실에서 일을 해봤어요. 공지사항을 보고 지원하기도 했고, 지인의 추천을 받기도 했죠. 학회에 가거나 논문 읽는 실력을 키우는 등 학부생으로서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그런데 계약서나 산업재해보상보험으로 보호받는 기업 인턴과 달리 연구소 인턴은 그렇지 않았어요. 연구소가 재정적으로 어렵다면 예고 없이 잘릴 수도 있어요. ‘관련 분야를 배우겠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 시작하기엔 고려할 사항이 많은 편이죠.”

공과대학 C 학우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홈페이지에 연구 인턴 모집 공고를 올리셨다고 공지해주셔서 메일로 지원했어요. 간단하게 지원 동기 정도만 서술했고, 다른 내용은 면접에서 구두로 설명했죠. 방학 중에 활동했고, 수업에서 배울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았어요. 교수님이 하시는 연구의 간단한 실험도 해볼 수 있었죠. 학과(부)에 있는 장비가 다양하지 않아 여러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했던 점이 조금은 아쉬웠어요.”


*학부생 연구원: 본 기사에선 학부생 연구 인턴, 학부생 연구원 등 대학원에서 일하는 학부 과정 학생을 통틀어 ‘학부생 연구원’으로 표기함.

**교비회계: 등록금을 포함한 학교에 속하는 회계를 말함.
***법인회계: 국내 사립대학의 법률상 설립 주체인 학교법인의 고유업무를 관리 및 운영하는 데 필요한 회계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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