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상하이로 놀러 오라는 친구의 제안에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도착한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마라탕을 먹는 것이었다. 완자나 꼬치 등 한국에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음식이 많아서 신기했다. 우리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지하철 시설은 한국처럼, 아니 한국 이상으로 깨끗하고 저렴한 데다 편리했다.

가장 먼저 간 관광지는 난징둥루였는데, 현대적인 건물들과 큼지막한 중국어 간판이 눈을 사로잡았다. 우리는 난징둥루의 어느 말차 카페에서 차를 마셨는데, 말차차선 안에 전구를 넣은 조명들이 반딧불이 같기도 하고 정말 아름다웠다.

해가 진 후 와이탄에 도착하니 화려한야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풍건물들이 오렌지빛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고, 강 건너 푸둥에선 동방명주, 상하이타워 등의 고층 건물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어딜 봐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

다음날,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 위해 간신천지는 외국인으로 북적였다. 거리에 즐비한 유럽풍 가게는 신천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천지를 지나 예원에 도착하니 정말 ‘중국’다운건물들과 현판,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있었다. 꼬치와 만두를 먹고, 차와 기념품을 구경하다 보니 해가 졌는데, 조명이 켜지니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셋째 날은 먼저 전 세계에서 가장큰 스타벅스(Starbucks)가 있는 난징시루에 들렀다 푸둥을 구경했다. 상하이 타워 전망대에 가기 위해 루자쭈이 역에서 내리니, 강 건너편에서 봤던 거대한 빌딩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어 웅장하고 벅찬 느낌이 들었다. 상하이 타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높은 빌딩인데,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니 도시가 모형처럼 작고 반짝였다. 넷째 날은 동양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주자자오 수향마을에 다녀왔다. 150위안을 내고 작은 배를 탔는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타이캉루에 위치한 예술 거리인 티엔즈팡을 구경했다. 상점가를 둘러보며 차와 다구를 샀고, 펍(pub)에서 술을 마셨다. 차를 좋아한다면 티엔즈팡에 꼭 가보길 추천한다.

여자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상하이 여행을 통해 서울보다 훨씬 큰 대도시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중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고, 상하이라는 도시가 너무 좋아 중국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샘솟았다.

 

프랑스언어문화 18 엄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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