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 최초 리더십 이미지 브랜드 선포
S 리더십 대외 홍보 활발하나…학우들 인식도 낮아

지난 5월 21일 열렸던 S 리더십 브랜드 선포식을 기억하는가? 선포식이 있은 후 100일 남짓 흐른 지금 S 리더십은 과연 학내ㆍ외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지 숙대신보 취재부에서는 S 리더십의 취지를 되짚어보고 학우들의 반응을 점검해 봤다.

입시를 앞두고 각 대학의 입시 요강을 검색해 보던 중 수험생 이지윤 양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숙명여대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자 화면 상단에 숙명여자대학교를 브랜드로 나타낸 ‘S 리더십’을 홍보하는 동영상과 함께 S 리더십 마크가 나타난 것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S 리더십의 정의와 마크를 본 소감을 묻자, 김 양은 “숙명여대가 다른 대학과 다르게 리더십을 특성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가 매우 뚜렷해 보인다.”고 말했다.

‘볼보’는 안전함, ‘벤츠’는 고급스러움 ‘숙대’는 리더십

S 리더십은 창조적 지식(spirit), 미래형 기술(skills), 건강한 심신(strength), 봉사적 성품(service)을 근간으로 한 21세기가 요구하는 미래형 리더십을 뜻한다. 이는 이전부터 우리학교가 추구해왔던 숙명리더십이 추구하는 정신으로, S 리더십은 섬김리더십을 보다 효율적으로 세상에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우리 대학 고유의 리더십 브랜드이다. 리더십개발원 장영은(독어독문학 전공) 원장은 “숙명리더십을 구체적으로 표기할 수 있는 S 리더십을 통해 사람들이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리더십에 대해 쉽게 인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와 같이 학교가 숙명리더십을 바탕으로 ‘S 리더십’이라는 브랜드를 선포한 까닭은 우리 대학의 리더십 정신을 브랜드화하고 널리 확산하고자 함에 있다. 우리 학교 유종숙(홍보광고학 전공) 홍보실장은 “브랜드화는 구성원들의 정체성과 소속감, 일체감을 강화시킨다.”며 “고유명사인 ‘S 리더십’이라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갖게 됨으로써 우리는 ‘숙명여대=S 리더십’이라는 좀 더 확실한 인식의 선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예를 들어 ‘볼보’ 하면 안전함, ‘벤츠’ 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움이라는 이미지 역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효과를 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 브랜드화는 현재 국내 대학 중에서는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 장 원장은 “우리 학교는 이미지 브랜드화의 성공 사례로 손꼽혀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금운동, 캠프, 교육’ 등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 활성화

그렇다면 S 리더십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재 진행되고 있는 S 리더십 프로그램으로는 현재 대외교류협력처가 진행하는 ‘S 리더십 양성 릴레이 모금 운동’,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S 리더십 유스 캠프’,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S 리더십 교육’ 등이 있다. 앞서 나열된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그 대상이 우리 학교 학우들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S 리더십 교육’은 행정자치부에 소속된 공무원부터 여성 장교, 지방 도시의 여대생들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을 망라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청한 사람들의 필요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구성된 이 교육은 섬김리더십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도 특강과 산학협력 프로그램 시행과 외국의 유수 리더십 관련 대학과의 자매결연이 계획 중에 있다.

학우들의 참여의식
이끌어내려는 노력 필요

외부에 S 리더십을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S 리더십 이벤트나 백주년기념관 1층에 열릴 예정인 리더십 관련 전시회, 같은 건물 5층에 개관될 예정인 국내 최초 리더십 도서관 역시 홍보 활동에 포함된다. 이처럼 S 리더십 관련 행사는 학내ㆍ외로 풍부하다.

그렇다면 S 리더십의 당사자인 학우들은 S 리더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조윤정(법학 03) 학우는 “S 리더십에 대해서 아는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 말고 딱히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S 리더십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며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학교가 원하는 리더가 무엇인지 의미가 애매모호한 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실장의 말에 따르면 S 리더십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공중, 즉 학우, 교직원은 물론 기업, 외국 대학 등 우리 학교와 관계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가 목표로 하는 공중에 정작 학우는 빠진 듯하다. 얼마 전 S 리더십의 근간인 4S 중 'soundness'가 ‘strength’로, ‘scholarship’이 ‘spirit’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특별한 통지 없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S 리더십을 잘 알지 못하는 학우들에게 자칫 혼란스러움을 유발시킬 수 있다. 바뀐 단어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알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 학우가 몇이나 될까. 학교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일지라도 학우들이 충분히 숙지할 때까지 이를 설명하고 그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S 리더십의 마침표를 찍는 이는 숙명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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