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분야에서만 일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려 노력했습니다. 당시 ‘금녀의 벽’이라 불리던 언론사의 벽을 뚫고 입사해 활발하게 활동했고, 그 후에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자 15년 이상 여러 가지 일을 해 왔죠.” 이는 1142호 사람면 기획인물로 선정된 박동은 동문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박 동문의 도전적인 삶의 여정을 들으면서 필자는 최근 우리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자화상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사법고시와 교원 임용고시의 경쟁률이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에 관한 제도가 바뀔 때면 포털사이트는 이에 관련된 수백 개의 기사들로 넘쳐난다. 이와 같은 고시열풍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얼마나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깨지고 부딪쳐 실패를 경험하기보다는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려는 이러한 풍조는 ‘도전정신이 부재중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불굴의 도전정신을 발휘해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인 안철수 씨는 IT분야와는 거리가 먼 의사출신이다. 그는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을 위해 세계 굴지의 경영학교를 찾아다녔고 그 결과 최고의 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런 개인의 도전 하나하나가 사회의 발전에도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안철수연구소의 도전정신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비싼 개런티를 외국에 지불하고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도전정신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현실에 안주한 삶의 태도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다. 도전정신은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찾아내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모든 사람들이 “I can't” 라고 할 때 “I can”이라고 말하며 도전하는 자만이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우러러만 보던 세계 최고높이의 산 정상을 정복하기도 하는가 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유색인종과 여성이라는 편견을 이겨내고 맨손으로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일으키기도 하지 않은가.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