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 기자와 동아리, 우수한 성적과 공모전 수상, 그리고 다독. 필자가 숙대신보에 들어오기 전 꿈꿨던 목표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회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필자는 많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다. 살면서 하고 싶었던 활동을 제대로 한 기억이 없었기에 다채로운 대학 사회는 필자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온 후 드디어 필자가 꿈꿔왔던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숙대신보에 들어옴과 동시에 필자는 깨달았다. 숙대신보를 선택한 순간 이외 활동은 거의 불가능했다. 숙대신보 기자는 학업과 학보사 활동을 병행한다. 바쁜 일정은 필자가 원했던 수많은 활동을 포기하게 했다. 기차로 2시간 걸리는 집에 간 적은 대학에 입학한 후로 단 한 번뿐이었고, 학과나 동아리 일정이 숙대신보 일정과 겹치는 날엔 당연히 숙대신보를 택해야 했다.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선 “잠깐만, 나 이것 좀 할게, 미안해”라는 말을 하기 일쑤였다. 기사 작성에 대한 압박감이 커서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그만두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안도감과 좋은 동기들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수습을 거치고 정기자가 될 때까지 수도 없이 고민을 거듭했다.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이 일이 그렇게까지 가치 있는 일인가?’‘이렇게까지 하면 남는 게 뭐지?’
 

솔직히 그 고민들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누군가 ‘왜 아직 거기 있냐’고 묻는다면 ‘찾고 싶어서’라 하겠다. 이 일을 계속하며 그 답을 찾고 싶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왜 힘들어도 놓지 못하는지, 과연 내가 잘 버틸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일로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이 무엇일지. 이 속에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겁이 났던 일들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끊임없이 사람들과 만나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자신을 꿈꾸며 필자는 오늘도 열심히 기사를 준비한다. 아마 답을 찾는 그 순간은 인터뷰를 성공한 순간과 밤을 새워가며 기사 작성을 마쳤을 때 느꼈던 성취감과 비슷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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