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신입생들의 설렘과 더불어 출발한 봄 학기가 어느덧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벌써 5월 말이니 이번 주에 청파제가 끝나면 한 학기를 정리하는 6월로 접어든다. 특히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이 첫 학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기대했던 대학생활이었는지, 대학생활에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대학생이 된 지금 새롭게 생겨난 고민과 꿈은 무엇인지 등등. 다행히 이런 궁금증은 신입생들이 필수로 듣는 ‘진로탐색과 역량개발’ 수업이 요구하는 지도교수와의 면담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된다. 면담을 통해 만난 학생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공통된 고민거리를 토로한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필자는 ‘주체적 인간이 되자’는 원론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조언을 한다.  

학생들은 이제 막 고등학생 티를 벗은 신입생이어서인지, 면담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수업의 요구사항이어서 면담신청을 했을 뿐 구체적인 질문을 준비하거나 면담을 통해 얻어가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다. 이때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은 교수자의 역할이다. 전공수업, 학우관계, 수업 외 활동 등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면담과 연결된 수업의 성격 때문에 주로 미래 진로나 역량 및 적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되는데, 개별적인 고민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즉 고민거리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내면서도 막연한 생각과 불확실한 걱정에 매몰돼 정체돼 있는 것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지도와 관리 아래에서 지낸 고교시절에 비해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대학생활에서 학생은 자율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 타인의 명령이나 지시, 제약 없이도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작게는 지도교수와의 면담에서 크게는 미래 진로에 이르기까지. 불안한 미래에 압도당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보라고 권고한다. 외부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결정한 진로라면 그와 관련한 막연한 계획과 걱정 대신에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으로 낭비하는 시간에 하나둘씩 행동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추동력을 갖춘 자율적 주체로서의 나를 발견할 것이다. 분주히 첫 학기를 보내고 있는 신입생들이 여름방학을 거치면서 더욱 성숙한 주체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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