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목) 본교 제2창학캠퍼스 눈꽃 광장홀에서 열린 전체학생총회(이하 총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회는 개회 정족수인 재학생 1,010명(전체 정회원의 1/10)을 넘긴 2,990명이 참여해 성사됐다. 정식 개회 선언 전인 오후 5시 10분 경 1,087명이 입장하며 정족수 달성이 선포됐고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총회는 ▶맥스·코드블루·BSL 공연 ▶ 영상 시청 ▶총회 성사 선포 ▶2개 안건 발제·질의응답·찬반토론·표결 ▶총회 의결사항 선포 ▶마무리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안건인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촉구 및 결의’는 참석 인원 2,908명 중 찬성 2,854명·반대 1명·기권 53명으로, 두 번째 안건 ‘전체학생총회 성사 이후 총장 및 법인 이사회와 공개 면담’은 참석 인원 2,810명 중 찬성 2,742 명·반대 8명·기권 60명으로 두 가지 안건 모두 가결됐다. 이에 본교 총학생회장 황지수(법 16) 학우는 학우들에게 “가결된 안건이 이행되도록 앞으로의 행보에 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총회엔 다양한 교내 구성원이 참여했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존을 이용한 권지선(한국어문 17) 학우는 “학생으로서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휴학 중임에도 참석한 학우들도 있었다. 한지현(아동복지 16) 학우는 “휴학 중이라 정회원으로 집계되진 않지만 중요한 자리에 숙명인과 함께하는 데 의의를 뒀다”고 말 했다.

교수와 교직원도 총회에 함께했다. 본교 신희선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대학 공동체에서 각 구성원의 목소리를 수렴해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이끌어내는 것은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순간을 보니 가슴이 뭉클 했다”고 말했다. 본교 정지영 학생지원 센터 과장은 “총장직선제를 향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본교 노동조합 역시 자리를 지켰다. 본교 이정규 노동조합 위원장은 “근무한 지 25년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이라 감명 깊었다”며 “가결된 안건을 잘 모아 총장직선제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 다”고 말했다.

총회 개최 현장을 보기 위해 참석한 학부모도 있었다. 서혜진(앙트러프러너 십 18) 학우의 어머니 정현(여·55) 씨는 “여성교육의 성지인 숙명여대에 딸을 보낸 엄마로서 딸의 학교에 자부심을 느낀 다”며 “학생과 교수의 의견을 원활히 융 합해 숙명여대가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제49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시작으로 학우들은 본교에 총장직선제 도입을 주장해왔다. 황 학우는 “제51 대 총학생회 ‘오늘’도 임기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해서 본교의 총장선출제도 개 선을 주장했지만 이제껏 본교로부터 확 실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학생자치기구의 최고의결기구인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본교에 의제를 강력히 전달하고자 했다”고 총회 소집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학생과 교원을 비롯한 본교 구성원 대다수는 본교의 총장 선출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이번 총회에서 총학생회는 “현재 규정으로는 본교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한 총장을 선출할 수 없다”며 “총장직선제는 학우들의 행정 참여를 보장하는 대학 민주주의의 시작이다”고 총장직선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총회 이후에도 총장직선제 도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총회 개최 다음날인 지난 24일(금) 총학생회는 총장실과 이사장실에 전체 학생총회 의결안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27일(월)에는 본교에 총장직선제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 학우는 “총장 선거에서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25%로 설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며 “목표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본교 에 총장직선제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타 대학에서도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대학 본부에 총장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외대와 홍익대 역시 본교와 마찬가지로 총장직선제의 도입을 촉구하는 전체학생총회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고려대·국민대·동국대 등 많은 대학의 학생들이 학생의 의견이 반영된 총장선 출방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서울특별시 내 사립대학 25개교 중 총장 선출에 학생의 투표권을 반영하는 대학은 동덕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 단 세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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