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특집호]

총장 강정애

존경하는 숙명 가족 여러분,

1906년 구국애족의 정신으로 설립된 숙명이 창학 11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외국의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만든 최초의 민족여성사학 숙명! 오늘이 있기까지 숙명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숙명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와 여성 교육은 어떻게 됐을까요? 숙명이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산 역사이자 여성 자립과 사회참여를 위한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1938년 숙명여전 설립은 우리 민족지성사의 한 부분이라 평가받을 만큼 역사적인 일이었습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던 시절, 숙명이 짊어졌던 시대적 소명은 적지 않았습니다. 간우회를 조직해 일제에 저항했던 박자혜 선배님, 경기도 수원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선경 선배님, 광복군 간호장교로 활동했던 안영희 선배님. 숙명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 교육은 한 발 후퇴했을 것이며 나라의 운명은 한층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113년 이어진 숙명의 전통은 우리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기술빅뱅의 시대, 융합으로 학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대학의 역할이 재정립되는 시대를 맞아 숙명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비전인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에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인 뿌리와 미래를 향한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창학 113주년을 맞아 대학본부는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지난 1~2월 우리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담은 ‘SM 2024 르네상스 숙명 PLUS’를 완성했습니다. ▶학생의 행복과 성장을 실현하는 명문 여성 사학 ▶특화된 융·복합 연구로 미래 기술을 주도하는 혁신 대학 ▶산·학·연·관의 신(新)협력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상생 대학이라는 3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숙명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면서 실천 가능한 로드맵을 충실하게 담아냈습니다. 이는 재정, 소통, 시스템, 연구, 교육, 상생의 6개 분야의 발전을 의미하는 6UP 세부전략을 통해 구현될 것입니다.

지난 4월에는 숙명행복상담센터가 현판식을 갖고 학생과 대학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습니다. 공간을 확충하고 최고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진정한 의미의 상담센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월에는 프라임관과 눈꽃광장홀(가칭)이 준공됐습니다. 최첨단 교육 시설과 편의 및 복지시설이 들어선 프라임관은 우리 대학의 교육환경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주었습니다. 눈꽃광장홀(가칭)은 앞으로 창학기념식과 졸업식을 비롯한 우리 대학의 주요행사가 열리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 우리 대학은 내적으로 완벽한 준비를 끝냈습니다.

숙명 가족 여러분,

학령인구감소와 함께 숙명을 비롯한 모든 대학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파고는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미래의 숙명을 준비해야 합니다. 113주년을 맞아 숙명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의지를 여러분과 함께 다져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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