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목)에 제1캠퍼스 정문에서 교내 노동자들이 교체된 용역업체를 향한 요구사항을 적은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있다. 

지난 2일(목) 교내 경비 노동자 및 미화 노동자의 약 70%가 속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의 숙명여대분회는 경비용역업체 ‘유베이스(U BASE)’를 상대로 시위를 시작했다. 유베이스는 지난달 1일(월)에 교체된 경비용역업체다. 민주노총의 요구사항은 ▶노동조합과의 교섭권 보장 ▶고용승계 보장 ▶선별 고용 철회 ▶정년 보장 ▶기본 합의서 체결이다. 

이번 시위는 경비전문업체 유베이스를 상대로 진행됐지만 미화 노동자도 함께 시위에 참석했다. 시위에 참여한 익명의 미화 노동자는 “경비 노동자뿐만 아니라 미화 노동자에게도 간접고용으로 인한 문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시위에 동참했다”며 “우리 모두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고 말했다.

교내 경비 노동자들은 본교와 계약한 보안경비업체 (주)에스원의 하청업체인 유베이스와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본교에 간접 고용됐다. 이에 본교 조선미 총무구매팀 팀장은 “이번 시위는 경비용역업체와 민주노총 간의 교섭권 협의 등에 대한 것으로 본교가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본교에도 근본적인 구조 문제와 간접 고용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본교가 직접 관리하는 것보다 전문 경비 업체에서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이 본교의 안전을 지켜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조득용 민주노총 숙명여대분회장은 “직접 고용이 인건비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근무 시간 조정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병호 유베이스 팀장은 이번 시위에 대해 “유베이스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교섭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대한 노동자의 입장을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근로자들도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위를 자제하고 소통으로 해결해나가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우들은 시위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최서연(화학 19) 학우는 “경비 노동자들의 태도와 별개로 노동자로서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소욱(경영 17) 학우는 “유베이스의 일방적인 대응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노동3권의 중요함을 알기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교내 경비 노동자들의 근무 태만을 생각하면 함께 목소리를 낼 정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6일(금)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바른 근무 태도를 갖출 것을 매일 당부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서울특별시 내 63개의 대학교 중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경희대를 제외한 나머지 59개의 대학은 경비 및 미화 노동자들을 간접 고용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속한 15개의 타 대학교 노동자들은 다가올 9일(목)에 본교에서 시위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의 시위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조 팀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비 노동자들이 유베이스와 요청사항에 대해 소통하고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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