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2019년 1학기가 개강한 지 약 두 달이 지났다. 숙대신보 발간을 시작으로 본지 기자들은 바쁜 3월을 보낸 뒤, 쉴 틈도 없이 중간고사를 치르고 또다시 숙대신보의 5월 발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년은 이런 날들의 반복이었다. 2017년, 필자가 숙대신보에 발을 들인 순간 이후로 마음 편히 지냈던 학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수습기자로 처음 들어왔을 땐 숙대신보에 적응하느라, 정기자 때는 취재하느라, 부장기자가 되고 나니 후배들 교육, 기사 검토 등 말 그대로 쉴 새 없이 배우고 익히고 가르치는 나날들이었다.


처음 쓴 기사, 처음 찍은 기사 사진, 처음 만든 지면 등 처음이었던 모든 순간이 모여 어느덧 숙대신보에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을 앞뒀던 선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떤 선배는 날짜를 꼽아가며 마지막 날을 기다리기도 했고, 어떤 선배는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의 순간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모두 비슷했을 것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지냈고, 인생의 그 어떤 순간보다 열정적으로 보냈던 시간이었다.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건 아니었을지라도 숙대신보에 들어온 순간을 후회한 적은 없었다. 가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제1363호를 시작으로 5월 발간을 마치고 나면 필자는 숙대신보와 작별을 할 것이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기분이다. 2년 반은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긴 시간이기도 했고, 간절히 기다리던 시간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헤어짐이 아쉬워 남은 발간을 세보기도 하며 흐르는 시간을 안타깝게 여긴 적도 있었다.


언론인을 희망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숙대신보에서 이룰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숙대신보에서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은 수많은 추억이 돼 대학시절을 채워주었고,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정들었던 수많은 순간들과 헤어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남은 시간동안 애써 정을 떼지는 않으려고 한다. 조금 더 정들어 헤어지기 힘들어질지라도 남은 한 달 동안은 순간순간 정을 붙이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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