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강의가 진행되는 강의실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다. 본지 기자단은 지난 19일(화)과 20일(수) 이틀간 본교 제1캠퍼스 명신관 215호와 제2창학캠퍼스 젬마홀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최근 공기청정기 6대가 구비된 중앙도서관 6층 열람실과 비교했다.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공공기관으로부터 대여했으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에 따랐다.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중앙도서관 6층을 제외한 강의실 두 곳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가 실외 대기질에 영향을 받았다. 용산구 청파동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었던 19일, 명신관 215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에 그쳤다. 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이었던 20일엔 명신관 215호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나쁨’ 수준에 달했다. 젬마홀 또한 전일 대비 ‘보통’ 수준에서 ‘나쁨’ 수준으로 악화됐다. 그에 반해 공기청정기 6대가 설치된 중앙도서관 6층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9일 ‘좋음’ 수준을 기록했으며, 20일에도 ‘보통’ 수준에 그쳤다. 

강의실 내부엔 별도로 대기질 개선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최병휘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강의실 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중앙도서관 6층 열람실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며 “특히 20일 오전 명신관 215호의 경우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강의실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고려했을 때 공기청정기 설치 등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의실 내 초미세먼지로 인해 인후통을 호소하는 학우도 있었다. 명신관 215호에서 강의를 듣는 천자영(홍보광고 18) 학우는 “강의 내내 목이 따가웠다”며 “하루빨리 강의실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에선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관리 정책에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나 대학은 예외다.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관계자는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라 취약계층인 아동 및 영유아를 우선 보호한다”며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를 위한 지침을 안내 중이다”고 설명했다.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대학은 초미세먼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본교는 강의실 공기 정화를 위해 공기청정기 설치 등을 검토 중이다. 본교 김화경 시설관리팀 팀장은 “강의실 내 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당장은 예산 문제로 인해 대기질 개선장치 설치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김 팀장은 “예산팀 등 관련 부서와 이번 주 중으로 해당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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