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타 대학의 동아리와는 다른 학생모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동아리의 형태를 지키면서도, 학교 내외의 살림에 봉사하는 역할을 추가한 ‘리더십 그룹’이 그것이다. 한편 리더십 장학금 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리더십 그룹 내 소수의 학우들만 리더십 장학금의 수혜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리더십 그룹 학우들이 무급으로 학생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리더십 장학금 제도의 주요 수혜 조건과 금액을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학우들은 해당 학기 30시간 이상 봉사 시간을 인정받아야 하며, 이와 동시에 소속된 리더십 그룹 내 봉사시간 순위로 12위 안에 들어야 장학금 수혜가 가능하다. 숙명리더십그룹 A 장학금은 한 리더십 그룹 내 상위 2명 안에 들어야 수혜 가능하며, 약 50만원이 지급된다. 숙명리더십그룹 B 장학금은 한 리더십 그룹 내 이미 수혜 받은 인원을 제외하고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수혜가 가능하며, 약 34만원이 지급 된다. 숙명리더십그룹 C 장학금은 한 리더십 그룹 내 이미 수혜 받은 인원을 제외하고 상위 6명 안에 들어야 수혜 가능하며, 약 17만원이 지급된다.

위와 같은 리더십 장학금 수혜 조건과 수혜 금액은 업무 강도가 천차만별인 리더십 그룹 각각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 많은 시간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수혜를 받지 못 하는 학우들이 생겨났다. 업무 강도에 비해 낮게 책정된 장학금 금액으로 인해 학우들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으며 학교 업무를 돕기도 했다. 실제로 높은 업무 강도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보팀 소속 앰배서더(Ambassador), 입학팀 소속 폴라리스(POLARIS) 등의 경우 소속 학생 대부분이 30시간을 초과한 활동 시간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시간 이상의 활동 시간을 기록한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리더십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그마저도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본교 학생처 학생지원팀 리더십 그룹 담당자는 대면 인터뷰에서 현행 리더십 그룹 장학 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한편, “리더십 그룹 활동은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학교가 장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주는 거예요”라며 “대우라고 하거나 보상이라는 어휘는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라는데, 주객이 전도된 모양새다.

미디어 16 강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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