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2년 6월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이 우승하라는 염원을 담은 붉은 악마의 응원 문구였다. 이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잘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에 1대 0으로 아쉽게 패해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 2002 월드컵의 주인공은 단연 대한민국이었고 혹시 FIFA 컵을 들어 올릴지 모른다는 불가능한 꿈에 대다수 국민들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에 반해 요즘을 사는 젊은이들은 꿈은 잃어버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 졸업 후 삶에 대한 불확실성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본 글을 통해 숙명인들에게 느낀 점 몇 가지를 글로써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 학생들의 기본 소양, 학업역량 등 능력에 대한 부분은 매우 우수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스스로는 본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 낼 수 있을지 또한 얼마나 엄청난 일을 만들어 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한마디로 자존감이 낮다.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고 더 큰 꿈을 품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이 오지 않을까. 적어도 능력이 모자라서 안될 것 같아서 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두 번째로 확실한 길이 아니면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한다.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잘 풀리거나 원하는 대로 술술 풀리지 않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에 직면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과정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보기 바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용감하게 도전한다면 미래에는 꿈꾸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교훈이 성공을 통해서 얻는 것보다 더 큰 경우도 많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하버드대학 재학생의 꿈에 대한 연구 조사 결과가 있다. 결과를 보면 본인의 꿈과 목표를 글로써 적은 사람은 졸업 후 희망하는 꿈을 이룬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반면에 아무 꿈도 가지지 않았던 학생들은 우수한 머리를 가지고도 그저 그런 인생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등에 당첨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매한 로또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한주가 즐거울 수 있다는 말처럼 아무리 허무맹랑한 꿈이라도 즐겁게 꾸다 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날이 오지 않을는지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행복한 꿈을 꾸는 숙명인의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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