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책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는 말한다.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글쓰기로 풀어가라고. 또한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추상적이거나 피상적인 글쓰기를 경계하는 말이다. 글쓰기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그 목적을 생각하게 한다.

숙대신보도 본질에 충실하고 심층적인 글들로 채워져야 한다. 지금 여기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펜을 들어야 한다.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으로 진실을 써야 한다. 지난해 11월 26일(월) 발간된 숙대신보 제1358호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기자들이 깊게 사안에 접근한 지면의 경우 찬찬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우리 대학의 ‘창업 지원 현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기획면, ‘사라지는 총여학생회’를 다룬 사회면, ‘도서마케팅’에 대해 살펴본 문화면, 8면 ‘피노키오 프로젝트’ 등은 심층 보도의 본질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숙대신보를 만드는 기자들의 노고가 더욱 돋보였다.

스마트폰 시대지만 종이신문을 읽는 일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신문은 신뢰할만한 정보, 개념 있는 글들을 접할 수 있는 장이다. 가짜뉴스가 소비되는 환경이기에 더욱 신문의 역할과 공신력 있는 글이 중요하다. 이에 신문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먼저 주목해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질문하고, 독자의 시선에서 궁금한 점들을 깊게 취재해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숙대신보도 숙명인들의 인식을 깨우는 도끼,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여야 한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현상을 해석하는 ‘관점’이다. 새로운 뉴스를 전달하기 어려운 주간신문의 경우, 새롭게 사안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글쓰기에 경쟁력이 있다. 이에 학생들이 신문을 읽으며 세상을 배울 수 있도록, “뼛속까지 내려가” 쓴 주옥같은 글들로, 새 학기에도 숙명인들과 소통하는 숙대신보이길 기대한다.

독자위원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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