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금융마케팅 컨설팅사인 리마크코리아 CEO 비서 김희정 동문은 작년 겨울 세계비서협회가 인증하는 CPS 자격증을 취득했다. CPS 자격증은 국제전문비서 및 국제사무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검증하는 징표이다. 이로써 김 동문은 한국에서 일곱 번째, 우리 학교 동문으로는 첫 번째로 CPS 자격증을 갖게 됐다. 이미 비서로 취업에 성공했음에도 김 동문이 비서 관련 자격증을 딴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생활은 재밌고 보람 있지만 일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김 동문은 매 학기 리포트나 시험으로 자신의 실력과 노력을 평가받던 대학 때처럼 자신을 평가해보고 싶어 CPS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지난 5월 CPS보다 한 단계 높은 CAP 자격증에도 국내 최초로 도전했다. 이처럼 김 동문은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장님의 하루 일정을 또박또박 정리해 불러주는 예쁘고 똑똑한 여비서. 여성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모습이다. 김 동문도 드라마에 나오는 비서의 모습을 보고 처음 비서의 꿈을 키웠다. “대학 2학년 때였어요. 드라마 속의 비서가 어찌나 멋있던지…….” 김 동문은 그 길로 연계전공으로 개설된 비서학 과목들을 수강했고 다행히 김 동문은 이 과목들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이 외에도 중문학, 교육심리학을 부전공하며 휴학 없이 4년 만에 졸업해 지금의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김 동문처럼 대학시절에 목표로 한 직업을 갖기는 쉽지 않은 일. 그에게 꿈을 이룬 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동문은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2년 외교부 인턴으로 월드컵 외빈 수행비서 일을 한 적이 있다. “제가 제1회 통역봉사단이었는데 그 활동의 하나로 하게 된 일이었어요. 기회가 좋았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지 그는 후에 열린 아시안게임 때도 외빈 수행 비서를 하게 됐다. 김 동문은 이 경험이 취업 시 큰 경력으로 인정됐을 뿐 아니라 비서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살릴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한다.


김 동문은 다음 달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기회를 맞는다. 미국에 가서도 계속해서 일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계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잘해야죠. 그래서 CAP 자격증에도 도전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신감 넘치는 김 동문의 모습을 보니 미국에서도 분명 멋지게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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