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정해진 세칙 없이 경비노동자 및 통합상황실의 판단 아래 외부인을 통제한다. 외부인은 오후 11시 전까지 교정을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으며 ‘행동이 수상한 자’는 경비노동자에 의해 교정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받는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타 여대 역시 외부인 출입에 대한 세칙을 두지 않고 있다. 본지 기자는 동덕여대, 덕성여대, 서 울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의 외부인 출입에 대해 각 기관에 물었다. 동덕여대와 서울여대는 외부인이 캠퍼스에 출입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 본교 및 덕성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의 경우 특정 시간 이후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일몰 이후 외부인에게 캠퍼스 통행만을 허락한다. 반면 성신여대는 오후 8시 이후부터, 이화여대는 오후 10시 이후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일절 통제한다.

현재 본교의 보안 정책은 학우의 안전을 높이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6일(토) 동덕여대에서 외부인 남성이 강의실에서 전라로 사진을 찍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피의자 는 “해당 대학이 여대였기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학우들은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허은영(홍보광고 18) 학우는 “본교 역시 일전에 여대라는 이유로 동덕여대와 비슷한 사건을 겪었음에도 외부인을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며 “신고만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본교가 외부인을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것은 ‘개방형 캠퍼스’ 취지 때문이다. 본교는 지난 2000년대 초, 교정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기 위해 교문을 개방했다. 본교 조선미 총무구매팀 부장은 “당시 정책이었던 ‘관공서 및 서울 시내 대 학교 담장 허물기 사업’의 추진으로 교정이 개방됐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인을 통제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본교 측에서 일일이 외부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존재한다. 대학원 생, 특수대학원, 평생교육원 등 남성이 교내출입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조 부장은 “한 달에 평균 네 번 정도의 행동 이 수상한 자에 대한 신고를 받는데 그 중 절반이 교내 관계자다”며 “모두를 검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금), 높아지는 학우들의 목소리에 총학생회는 본교에 보안과 관련된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총학생회는 본교의 보안수준을 공개할 것과 경비의 근무태만에 대한 피드백과 개선안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 측은 “본교 학우들은 본인 안전의 보장 여부를 알 권리 및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본교에 학우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본교는 총학생회를 통해 학우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 본교의 보안 개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부장은 “경비 인력 근무 태도 개선을 위해 해당 경비 업체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경비를 보완하기 위해 교내 경비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경비 관련 지침 강화를 시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부장은 “그 외의 개선 사항은 지속적으로 교내 구성원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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