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숙명인]

축구를 즐기는 이들이 있다. 즐길 줄 아는 동시에 능력까지 겸비한 본교 중앙 축구동아리 ‘FC숙명’은 ‘제 8회 국민대배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본지 기자는 FC숙명의 편지은(체육교육 16)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 8회 국민대배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은?
7년만의 우승이라 감격적이다. 기량이 늘었다는 것은 작년부터 느꼈지만 올해 우승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우승을 하게 돼 기쁘고 모두에게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 최상의 성적을 냈으니 떨어질 자리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 8회 국민대배 전국 축구대회’ 우승의 비하인드는?
극적인 우승이었다. 예선부터 치열하게 경쟁해 본선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여대 축구의 강호라 불리는 한체대를 상대해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4강은 2:0이라는 점수로 이겼지만 결승 역시 승부차기로 고려대를 이겼다. 쉬운 경기가 별로 없었다. 이제껏 우리 학교 축구팀이 우승을 한 적이 없어서 타 학교 축구팀이 다 놀랐다. 

팀을 이끌어가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부원들과 발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니었나 싶다. 우선 경기를 진행하는 인원만 해도 열한 명이다. 그 외의 인원들도 후보로 함께한다. 이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힘들었다. 또한 감독과 부원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FC숙명이 축구를 하는 원동력은?
원래의 원동력은 ‘축구를 즐겁게 하자’였다. 요즘은 승리에 대한 갈망도 어느 정도 원동력이 됐다. 한창 즐기기만 했었을 때는 경기에서 졌을 때 ‘즐겼으니 됐다’ 혹은 ‘강한 팀을 상대로 그 정도의 경기를 펼쳤으면 됐다’고 합리화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의 승리를 위해 진 경기를 분석하고 기술을 연마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즐기면서 하는 마음을 항상 유지하는 중이다.

FC숙명이 추구하는 바는?
앞서 말했듯 ‘즐겁게 축구하자’다. 잘하는 것에 강박관념을 갖게 되면 축구를 즐길 수 없게 된다. 즐기자고 시작한 축구가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부원들의 생각도 똑같다. 잘하면 좋지만 그게 원래의 목적을 망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FC숙명의 예비 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즐길 준비와 함께 약간의 책임감을 겸비했으면 좋겠다.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닌 단체 운동이다. 부원들과의 단합이 중요하고 본인이 팀의 일부라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필요할 때만큼은 팀을 본인보다도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책임감보다도 중요한 건 즐길 준비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