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화), 교내 공식 커뮤니티‘스노위(SnoWe)’의 숙명인게시판에 ‘제2창학 냄새 발생의 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프라임관(가칭) 및 말굽광장 증축공사’ 중 발생하는 냄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어 지난 2일(금) 오후 3시 기준, 579여 명의 학우는 교내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Everytime)’을 통해 제기된 문제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해당 문제의 원인은 *내화페인트 공사다. 본교 한상욱 시설관리팀 직원은 “내화페인트 공사는 국토교통부의 행정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공사다”며 “이를 통해 화재 발생 시 구조물이 2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공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해당공사는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2월까지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실정이다. 악취가 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월) 이후 입시와 중간고사로 인해 공사를 중단했으나, 지난달 29일(월)에 공사를 재개하면서 다시 페인트 냄새가 발생했다. 한 직원은 “음악대학, 미술대학, 약학대학의 많은 구성원이 호흡곤란,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페인트 냄새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분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학우들은 제2창학캠퍼스 페인트 냄새로 인한 피해를 지적했다. 김희정(성악 15) 학우는 “음악대학 6층 휴게실과 5층 연습실에서도 페인트 냄새가 난다”며 “이로 인해 편두통이 생겼으며, 구토하는 학우도 있었다”며 피해의 심각성을 전했다. 권혜진(공예 14) 학우 또한 “공사로 인해 제2창학캠퍼스 정문이 폐쇄된 후로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지나다녀야 하는데 페인트 냄새가 심하다”며 “미술대학에서 작업하거나 지하를 통해 다닐 때 페인트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수)과 지난 5일(월)에는 페인트 냄새 발생으로 강의 진행에 지장이 생겨 ‘공정무역과 사회적 기업’의 수업 장소가 변경되기도 했다.

학우들은 해당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40여 명의 학우가 숙명인게시판, 숙명1·3·7 게시판, 유선 전화, 방문으로 본교에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며, 공사 중단, 공사 시기 조정, 대체 공간 확보, 공기청정기 설치, 마스크 지급, 등록금 환불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 학우는“본교 측에 항의한 후에야 공지가 올라왔다”며 “‘스마트 숙명’ 알림이나 서면 안내를 통해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학우는“환기할 수 있는 창문이 없는 교실도 있다”며 “이런 경우 ‘환기를 하라’는 본교 측의 대안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듯하다”고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본교는 남아 있는 페인트 냄새 제거를 위해 환기 및 배기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 직원은 “미술대학과 약학대학, 음악대학 1층 승강기 앞에 방독마스크를 비치해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강의실 대체가 가능한 경우대체 공간을 마련해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는 냄새 발생 공사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근로자 추가 배치, 야간작업 등을 통해 3일(토)에 완료 예정이던 공사 일정을 앞당겨 지난 1일(목)에 완료했다. 한 직원은 학우들의 민원에 대해서 “향후 공사 진행 시 구성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현재 작업장 내 출입구 차단, 집진시설 가동, 급기시설 가동, 자연환기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화페인트: 불에 잘 타지 않고 견디는 성질을 가진 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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