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학보 취재면에서는 정보제공 목적이 아니라면 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소재로 다룬다. 이러한 기사를 쓸 때 항상 염두에 둬야할 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비판하는 일은 쉽다. 문제제기에 그치는 기사는 불안감과 불만을 부추길 뿐이라는 점에서 불성실하다. 현상을 짚고 원인을 조사하고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1354호 취재면에 실린 기사 중 4개가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이를테면, 평생교수지도제의 이용률이 낮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 원인을 학우들의 저조한 참여에서 찾는 것은 동어반복에 가깝다. 오히려 성공적으로 이용한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참여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기숙시설의 부족함을 다루면서 타 학교의 기숙사 입사 기준(성적)과 본교의 입사 기준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 해결방안의 모색이라 할 수 있을까.
소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 역시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우리는 누구나 기준에 따라 다수 혹은 강자가 되기도 하고, 소수 혹은 약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다양성을 수용하고 관용의 자세를 갖는 것은 품이 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하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평등 언어’를 주제로 한 여성면과 ‘배리어프리’를 주제로 한 사회면은 여성과 장애인, 즉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대상을 다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사회면에서도 ‘교육부 장애대학생 복지지원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사실과 본교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차별의 문제에 대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실은 것처럼 배리어프리 정책을 제공받는 당사자의 의견을 담았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 구성원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을 잃지 말기를 응원하고 싶다.
독자위원 김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