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신보>는 기록한다. 일주일동안 있었던 교내 소식을 전달하고, 다양한 코너를 통해 숙명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지금 여기, 현재 진행중인 문제를 드러내고 살핀다. 제1352호의 ‘솔솔한 대화’는 탈코르셋을 주제로 눈송이가 던진 질문에 대해, 15학번부터 18학번에 이르는 학생들의 의견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장이었다. 해시태그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학 언론답게 의미 있는 주제를 던지고 깊게 생각하도록 이끄는 것도 <숙대신보>가 하는 일이다. 3~5면에 배치된 “플라스틱 없는 지구를 만들어요”, “성차별 없는 학교를 꿈꾸다”, “비건, 동물의 권리보호에 앞장서다”는 각각의 글은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는 환경, 페미니즘, 비건(Vegan)문화를 다루고 있어 의미가 있었다. 공동으로 조사하고 작성한 글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대신보> 1면 하단에 위치한 편집장 명의의 다섯 줄 광고에 눈길이 머물렀다. “학우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라는 제목하에 <숙대신보> 학우기자단이 돼 달라는 호소였다. 신문을 읽지 않는 대학생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숙대신보>는 무관심 영역에 방치되고 있다. 신보사 기자들이 발로 뛰며 열심히 취재를 하고 편집장이 숙명인의 관심과 제보를 호소한다고 해도, <숙대신보>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 결국은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를 핑계로 될 수도 있다. 신문의 위기를 구조적으로 탓하며 그럭저럭 명맥을 이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숙대신보>의 내일이 나아지려면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 다시 질문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버텨 왔겠지만,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옴부즈맨’ 코너를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매주 새롭게 태어나는 <숙대신보>가 되길 바란다.



독자위원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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