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학생회관 앞 교내 노동조합에서 설치한 현수막이다. 교내 노동조합은 미화 인력 증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교내 곳곳에 설치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숙명여대 분회(이하 노조)가 본교의 청소구역 확대 통보에 인원 확충을 요구했다. 해당 조치가 노조와 맺은 협약과 계약서 조항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본교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미화 노동자가 구국관의 미화 업무에 배정됨에 따라 이전에 맡았던 청소구역을 기존 인원이 추가로 부담하면서 교내 노동자들의 불만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본교 명신관에 자리잡고 있던 고시반이 중앙도서관 후문 근처 부속 건물인 구국관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에 노조는 본교에 “청소·경비 구역이 확대되면 당연히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며 “늘어난 청소구역을 담당할 인원을 충원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청소 구역에 대한 양측의 입장도 어긋나고 있다. 노조 측은 “구국관은 학교와 회사가 맺은 용역계약서에 포함된 건물이 아니다”며 “고시반은 회사와 노조가 맺고 있는 단체협약에서 청소하지 않기로 약속한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다르게 본교 담당자는 용역회사와 학교가 맺은 계약에선 교내 모든 건물이 청소 대상에 속한다고 답했다.

또한 본교는 해당 문제에 대해 용역회사와 노동자 간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본교 관계자는 “본교는 교내 노동자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며 “본교가 노동자들에 직접 청소구역 등을 지시하는 것은 위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는 “본교는 오히려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등 노동자의 편의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회사와의 문제를 본교 탓으로 돌리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본교는 교내 노동자의 요구에 맞춰 미화 인력을 증원할 계획이 없다. 익명을 요청한 본교 관계자는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업무가 많지 않다”면서도 “노동자와의 합의를 통해 노동 강도와 횟수는 조정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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