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확정 이후 총 200개의 강의에서 담당 교수, 수업시간, 강의 분반 등이 변경됐다. 이 중 일부 강의는 사전 공지 없이 임의로 변경돼 수강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경영학부는 지난달 28일(화) ‘국제경영학(004, 005)’ 과목의 담당 교수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해당 강의는 월요일과 수요일 각각 오전 9시, 10시 30분에 시작되는 강의다. 강의를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던 본교 설원식 경영학부 교수는 금요일 오전 9시에 새로운 분반을 개설했다. 해당 강의는 수강정정 기간에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받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개강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담당 교수 변경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황당했다”며 “기존 수강생에게 부당한 처사다”고 불만을 표했다. 설 교수는 이번 달부터 산학협력단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돼 해당 시간대에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학생을 포함한 본교 전체를 위한 결정이었으니 학생들이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강확정 이후 수업시간이 변경된 과목도 있었다. 리더십과 의사소통(001) 과목의 담당 교수인 본교 신희선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이에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PBL(Problem Base-Learning) 강의의 특성을 고려해 수강인원을 줄이고자 했는데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공지가 늦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기초교양대학 교학팀 이순영 과장은 “빠른 수강정정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22일에 수강정정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특정 학과(부)에선 수강정정 기간이 지난 이후 분반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수강생에게 통보했다. 해당 학과는 공지를 통해 수강생에게 수강 정정을 권고하면서도 ‘수강정정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분반이 이동된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과목을 신청한 임규리(문화관광 18) 학우는 “강의계획서의 수업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발표 수업이 없는 점을 고려해 해당 강의를 신청했는데 허탈하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같은 강의를 신청한 정세연(생명시스템 17) 학우 또한 “전 수업과 이동 경로를 고려해 강의를 신청했는데 갑작스레 분반이 바뀌어 황당하다”며 “분반 이동 조치로 인해 강의실 간 거리가 멀어져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부)에선 이러한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학과(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였다”며 “안내가 늦어진 점과 분반에 따라 불편을 겪게 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 학우는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예상했다면 애초에 대형 강의로 편성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수강 확정까지 완료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강의 특성을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분반 변경을 통보하는 학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일방적인 처리에 불만을 표하며 적절한 대안을 요구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학과(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득이하게 강의 내용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 기존 수강생에게 우선순위를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우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각 학과(부)에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본교 학사팀 엄진아 대리는 “학사팀에선 수강신청 이후엔 가급적 해당 항목을 변경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대리는 이어 “수업시간, 강의실 및 담당교수를 임의로 변경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일은 드물다”며 “원칙적으론 각 학과에서 변경 전후 내용과 변경 사유, 수강생 안내 여부 등을 포함한 ’변경승인원‘을 제출한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강확정 조회가 시작된 지난달 22일(수) 이후 분반이 추가된 강의는 13강좌, 폐강된 강의는 83강좌다. 시간이나 장소가 변경된 강좌는 57강좌이며 담당 교수가 변경된 강좌는 47강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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