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스프링(spring)은 봄, 용수철, 탄력을 의미한다. 세 가지는 서로 연관돼 있을지 모른다.
 
봄을 맞아 사람들은 다이어리를 산다. 설렌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긴다. 중요한 날짜를 표시하고 목표를 채워 넣는다. 일찍 일어나기, 배운 것 복습하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빈틈없는 계획을 세운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튀어 오르듯, 사람들도 나태함을 버린다. 하루, 이틀 계획을 완성하는 하루가 뿌듯하고,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 같아 만족스러워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숨이 찬다. 강의 시작 시간에 맞춰 강의실에 앉는 것조차 힘들다. 계속 생기는 과제 때문에 다른 것을 병행할 엄두를 못 낸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완벽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사람들의 결심과 열정은 빠르게 사라진다. 꽃이 봄의 거리를 아름답게 만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과정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꽉 찬 다이어리가 무안하게 느껴진다.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이 나태해진 것만 같아 죄책감이 든다. 필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부지런하게 사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왠지 이번 일 년이 예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내가 그렇지 뭐’ 란 자격지심에 빠진다.
 
그러나 사람들은 튀어 오른다. 흐트러진 첫 일주일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은 빨간 글씨로 쓴다. 이후 무리하다 싶은 다른 계획은 삭제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자신을 다독인다. 계획을 다 지키지 못하면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다시 튀어 오르면 된다. 봄을 맞은 생활에 얼마나 높이, 오래 튀어 오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용수철처럼 주저앉으면 다시 튀어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일의 초반이 어긋나면 사람들은 나쁜 결과를 예상한다. 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돌아보는 과정에서 처음의 실수로 자신을 판단한다. 반성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새 학기를 맞은 학우들이 계획을 잘 지켰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썼다.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면 잠시 멈춰도 된다. 괜찮다. 우리의 봄은 곧 스프링처럼 탄성을 갖고 높이 튀어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윤성륜(영어영문 15)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