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문신문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신문을 보면 시대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신문에는 글맛을 통해서 표현되는 절묘한 세계가 존재한다. 방송이 시간제한으로 다루지 못 하는 심층 정보와 의견을 전해준다. 방송 뉴스 30분을 다 받아쓰면 뉴욕타임즈 1면의 반 정도 밖에 차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성공한 CEO들이나 재치 있는 방송 진행자 중에는 신문읽기에 빠진 이들이 많다. 신문을 통해 경기 흐름, 세계정세, 금융지식, 문화와 소비자 트렌드를 읽어낸다.

종이 신문의 가치는 사회의 중요한 사안을 편집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데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독자가 관심 있는 뉴스만 선택적으로 보게 된다. 하지만 종이 신문을 통해서는 기사의 배치나 1면 편집 등을 통해서 사안의 중요성이나 그 사안을 보는 신문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종이 신문을 넘길 때는 관심 없는 분야의 뉴스라도 피해 갈 수 없다.  뉴스의 편식이 덜 하다는 점에서 공공적인 저널리즘의 가치를 더 잘 전달한다. 여러 신문을 펼쳐놓고 살피면 각각의 신문사가 가지는 시각 차이를 볼 수 있다.

여러 신문을 읽으면 정보를 취합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시선을 비교할 수 있다.  매일매일 이렇게 하다 보면 여론의 지형도가 그려진다. 어떤 사건이 언론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그 후폭풍이 어떻게 일어나는가가 보인다. 사설과 칼럼 등에서 전혀 새로운 각도로 조명하는 글을 만날 수 있다.

신문 산업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신문 산업은 인터넷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많이 잠식당했다. ‘뉴스 페이퍼’라는 단어의 ‘뉴스’ 파트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페이퍼’ 파트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힘들어지고 있다.

세계신문협회에서는 이런 슬로건도 내세웠다. “당신의 독자들이 변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신문을 변화시켜라 (Your readers are changing?  Change your newspaper!)" 사실 젊은 세대가 신문을 안 읽는 것은 그들이 영상세대여서가 아니다. 신문을 재미있게 만들면, 사라진다고 한탄하던 젊은 독자들도 돌아온다.

뉴스라는 상품을 파는 컨텐츠 산업은 영원하다. 정보가 파편화되어서 떠도는 인터넷 시대에는 좋은 메타 정보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단지 그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컨텍스트는 변할 수 있다. 소통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앞으로 신문 산업은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현답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신문 산업의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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