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요즘 종이 신문을 누가 읽어?” 필자가 숙대신보 기자로 활동했던 10년 전에도 흔하게 들을 수 있었던 질문이다. 경쟁자(?)라고는 고작 인터넷 뉴스가 전부였음에도 말이다. 하물며, 긴 글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을 위한 카드뉴스, ‘읽기’마저 힘들어 ‘보기’를 택하는 이들을 위한 유튜브가 대세인 요즘이야 말해 무엇할까.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 기자들에게 먼저 박수를 보낸다. 

특히 막연한 담론이 아닌 학우들이 생활에서 접하는 페미니즘 논쟁을 짚어준 여성면과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콘택트렌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낸 학술면이 대표적이다. 피부에 맞닿은 이야기들은 숙대신보가 학우들의 관심사와 시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민첩하게 귀 기울이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그 전달 방식이었다. 한 면을 가득 채운 호흡이 긴 글이 주제를 심층적으로 짚어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지 모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시각적인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사진이나 그림 한 장이 길고 긴 글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법이다. 마침 사람면에 소개된 학우들 역시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학우들의 이야기였다. 기나긴 설명보다 영상의 캡처 한 장이 이들이 운영 중인 계정의 개성 있고 재치 있는 콘텐츠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 즉 지금 청파동을 누비는 학우들은 문자보다는 사진과 동영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신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진만큼은 아닐지라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분명 새로운 방법적인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이템의 선정만큼 그 형식에서도 2018년의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위원 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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