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장애학생동아리 ‘이루다안’이 지난 14일(월) ‘대필 도우미 알림 캠페인’을 시작했다. 학우들에게 대필 도우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진행된 본 캠페인은 오는 25일(금)까지 11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대필 도우미’라 써진 용지를 아크릴판으로 만든 거치대에 넣어 강의 시 대필 도우미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우들에게 장애 학우 대필 도우미의 존재를 인식시키자는 취지다. 캠페인에는 총 36명의 장애 학우와 대필 도우미가 참여한다. 이루다안 회장 김현재(아동복지 17) 학우는 “대필 도우미의 존재를 알려 노트북 사용으로 인한 비장애 학우와의 오해를 없애고자 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이루다안은 캠페인이 시작된 14일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 자유게시판에 공지글을 올려 학우들에게 캠페인을 알렸다.

본교 비장애 학우들의 대필 도우미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미미한 편이다. 이러한 대필 도우미 제도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일부 장애 학우는 불쾌하다는 시선을 받은 경험을 토로했다. 대필 도움을 받고 있는 박호담(문헌정보 16) 학우는 “대필 도우미를 알지 못하는 학우가 대필 도우미의 노트북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며 “계속 뒤돌아 쳐다보는 학우가 있어 해당 학우에게 수업 도중 쪽지를 이용해 상황을 설명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학우는 “학우들이 대필 도우미 제도에 대해 알게 되면 갈등을 겪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대필 도우미로 활동 중인 학우 또한 캠페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대필 도우미로 활동 중인 한우정(작곡 16) 학우는 “캠페인을 통해 학우들에게 대필 도우미 제도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며 “캠페인 이후에 장애 학우와 비장애 학우가 공존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장애학생지원센터 대리는 “이루다안의 캠페인을 통해 장애 학생과 대필 도우미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필 도우미는 장애 학우가 수강하는 강의 내용을 노트북으로 기록해 장애 학우가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청각 장애 학우뿐 아니라 신체적 불편으로 필기에 어려움을 겪는 지체 장애를 가진 학우도 대필 도우미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학기엔 총 11명의 학우가 대필 도우미 제도를 이용 중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본교 공식 커뮤니티 스노위(Snowe) 게시판을 통해 매 학기 지원자를 받아 학년과 타자 속도 등을 고려해 대필 도우미를 최종 선발한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