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자는 정확한 기사를 써야한다. 정확한 기사는 완벽한 정보를 필요로 하며, 이를 얻기 위해서 기자는 자신이 무엇을 쓰려하는지 온전히 알고 있어야 한다. 기자도 헷갈리는 내용을 독자더러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호에 실린 ‘세상을 바꾸는 조용한 움직임. 셉테드 디자인'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지난 15일(수)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에서 셉테드 디자인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질문하고자 서울시청 디자인정책과에 전화를 걸었다. 필자는 전문가 인터뷰에만 신경을 쓰느라 정보를 제대로 파악 하지 못 한 상황이었다. 그저 질문만 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마음만 앞섰던 것이다. 당시 필자는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마포구 염리동에 셉테드 디자인이 있다는 전제 하에 질문을 했다. 돌아오는 답은 쌀쌀했다. 염리동에 있던 셉테드 디자인이 재개발로 인해 없어졌으며, 더 알아보고 질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 숙대신보 기자라고 밝힌 사실이 후회되면서 학교 이름에 먹칠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 또한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자책을 한 후, 필자가 찾은 해답은 ‘공부’였다. 기자는 자신이 쓸 기사에 대해 공부를 해야만 현재 상황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된다. 현 상황에 대한 이해는 취재의 질로 이어지고, 취재의 질이 높아지면 기사의 질이 함께 높아진다. 결국 모든 기사의 시작은 공부인 것이다.


하루 동안 셉테드 디자인에 대해 공부를 한 후 지난 16일(목), 필자는 다시 서울시청에 전화를 걸었다. 먼저 사과를 하며 다시 질문을 해도 되는지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매우 따뜻했다. 이후 진행된 전화 인터뷰의 내용은 ‘셉테드 디자인’ 기사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러한 경험과 반성을 통해 필자는 스스로 다짐했다. 앞으로는 시험을 위해서만이 아닌, 기사를 위해서도 공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면서 제대로 알고, 핵심을 중심으로 취재에 임하는 숙대신보의 기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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