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

태종 이방원을 위한 자연스럽고 특별한 궁궐

조선 태종 이방원이 사랑하고 창조했던 궁궐,바로 창덕궁이다

창덕궁은 조선 역대 왕들이 가장 오래도록 머물며 정사를 돌보던 궁궐로 태종 이방원에 의해 1405년 처음으로 건설됐다. 처음에는 법궁(法宮)인 경복궁에 이어 이궁(離宮)으로 창건됐지만, 이후 임금들이 창덕궁에 머무는 것을 선호해왔고 특히 임진왜란 이후 법궁인 경복궁이 복구되지 못하면서 창덕궁은 고종 때까지 법궁의 기능을 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왕실 생활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필자는 창덕궁을 특히 자주 가는데 회회나무와 느티나무가 궁궐마다 아늑하면서도 거대하게 가지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태종을 비롯해 세종대왕 영조 정조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져있는 것도 창덕궁의 매력이다.

물론 창덕궁과 이어져 있는 창경궁에서의 사도세자의 뒤주 사건도 가슴 아프면서도 정치의 비정함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곳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창덕궁과 창경궁은 모두 한 사람, 내가 높게 평가하는 왕 태종 이방원을 가리키고 있다. 정서적으로 정치적으로 필자가 느끼기에 최소한 창덕궁과 창경궁은 그러한 곳이다. 비원 또한 조선왕실의 정원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백미 중 하나이고 많은 나무들이 선비처럼 고고하게 왕처럼 웅장하게 위엄 있게 서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전통차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느끼는 선비의 맑은 공기와 왕들만이 느꼈던 왕실의 품격을 간직한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정서적으로 매우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고 신체적으로 매우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비원이 더욱더 공기가 맑은 것을 느낀다. 필자는 창덕궁 후원을 ‘비밀의 정원’으로 별칭을 붙여서 개인적으로 자주 부르는데 그 정도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비밀이란 때로는 자연스러울 때 더욱더 돋보인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창덕궁은 바로 그러한 미인의 애절함이 느껴지는 궁궐이다.       

창덕궁은 인위적인 구조를 따르지 않고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스럽게 건축해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왕가의 생활에 편리하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창덕궁의 공간 구성은 경희궁이나 경운궁 등 다른 궁궐의 건축에도 영향을 줬다. 궁의 동쪽에 세워진 창경궁과 경계 없이 사용됐으며, 두 궁궐을 ‘동궐’이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궁궐 창덕궁과 창경궁을 통해 지금 우리가 한국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당신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가장 세계적인 인재가 될 것이라는 것을 필자는 확신한다. 인생과 비슷한 다섯 가지 맛이 살아있는 오미자차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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