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필자는 숙대신보에서 활동하며 학과 학생회 활동도 병행했다. 다양한 활동 덕분에 많은 선배들과 친분이 생겼다. 선배 중에서는 마주칠 때마다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주는 선배도 있었고, 환한 미소로 안부를 물으며 따뜻하게 안아주는 선배도 있었다. 또한 어떤 선배는 평소엔 한없이 다정하다가 완성해야 할 일이 있을 때면 한없이 냉정해지기도 했다. 당시 필자는 ‘냉정한 선배보단 항상 다정한 선배가 좋다’고 생각했다.

이제 필자는 어느덧 본교 2학년이 돼 후배들과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필자에게 후배가 생긴 것이다. 필자는 후배에게 다정한 선배가 되기 위해 한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후배의 입장에서 생각한 뒤 말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13일(월) 사회·문화부 정기자들과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정기자들에게 숙대신보 활동을 하며 힘들었던 점과 바라는 점들을 들어봤다. 그러던 중 한 정기자가 “선배와 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필자는 “밤새 기사를 고치게 하고 토요일 저녁이나 돼야 집에 가는데 괜찮냐”고 되물었다. 후배의 대답은 그래도 좋다는 것이었다.

후배의 대답은 필자가 좋은 선배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발간을 할 때면 필자와 함께 기사를 작성하는 정기자들이 가장 늦게 귀가하곤 했다. 일이 끝나지 않으면 늦게까지 귀가하지 못하게 하는 선배에게 불만이 있을 거라는 필자의 생각과 너무나도 다른 대답이었다.

다정한 선배만이 좋은 선배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생각은 틀렸다. 일을 처리해야 할 때는 완벽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조언이 필요할 때는 다정한 선배도 좋은 선배였다.

필자에게도 좋은 선배가 있었다. 일할 때면 ‘기사가 어느 정도 됐으면 집에 보내줘도 될 텐데 왜 보내주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에 불만을 갖기도 했지만 일상에서는 좋은 선배였다. 필자도 필요한 부분은 꼬집어 조언해주고 다정할 때는 한없이 다정한 그런 선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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