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신관 2층 자판기에 '음료'라고만 적힌 종이가 부착돼 있다.
   

11월 4일(토) 점자의 날을 맞아 본교 장애학생동아리 ‘이루다안’이 지난 8일(수),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손끝으로 읽는 자판기’ 캠페인(이하 점자 캠페인)을 진행했다.

점자 캠페인은 명신관 2층에 설치된 음료 자판기 한 대에 정확한 음료의 명칭이 적힌 점자 스티커를 붙인 뒤 종이로 자판기 화면을 가려 비장애인이 음료의 종류를 구별할 수 없게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점자 캠페인은 자판기 속 음료 위에 적힌 점자가 일괄적으로 ‘음료’라고만 적혀있어 어떤 음료인지 구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의 현실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이루다안의 회원들은 점자 캠페인을 위해 본교 점역봉사단의 점판과 점침을 대여해 자판기 음료의 명칭을 점자 스티커로 제작했다. 한미리(화공생명공학 16) 이루다안 회장은 “직접 점자 스티커를 제작해보면서 음료 자판기의 정확한 점자 표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번 점자 캠페인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자 캠페인의 내용을 들은 주은빈(정치외교 16) 학우는 “평소 모르고 지나쳤던 시각 장애인의 불편함을 알게 됐다”며 “시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그들이 겪는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점자 캠페인은 서울여자대학교 ‘바롬인성교육Ⅲ’ 수강생으로 구성된 ‘훈맹정음’ 조에서 처음 제안했다. 지난 2일(목)부터 10일(금)까지 10개의 대학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시행됐다. 점자 캠페인을 널리 알리기 위한 SNS 공유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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