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숙대신보 정기자가 된 지난여름, 필자에겐 기사작성보다 더 어려웠던 것이 있었다. 바로 기사를 작성하기 전 필요한 취재 과정이었다. 필자는 평소 소심한 성격이라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사작성에 필요한 질문을 잊어버리는 실수가 잦았다. 또한, 취재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할 때, 대면 인터뷰가 부담스러워 서면 인터뷰를 하길 내심 기대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여섯 번째 발간을 마친 지금, 스스로 느낀 생각의 변화가 있다.
필자는 이번 호에서 ‘손끝으로 읽는 자판기’ 캠페인(이하 점자 캠페인) 기사를 맡았다. 점자 캠페인을 취재하며 적극적인 취재 태도가 양질의 기사를 만들어 학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점자 캠페인은 자판기 음료가 모두 ‘음료’라고만 적혀있어 자판기를 이용할 때 음료의 종류를 구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알리고자 시작됐다. 본교 명신관 2층에 설치된 자판기는 음료의 명칭이 적힌 점자 스티커만을 남기고 비장애인이 자판기 메뉴를 알 수 없도록 ‘음료’라고만 적힌 종이로 완전히 가려졌다. 하지만 두 대의 자판기 중 한 대에만 점자 캠페인 종이가 부착돼 대부분 학우들은 점자 캠페인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자판기를 이용했다. 본래 필자는 점자 캠페인을 직접 본 후 해당 자판기를 이용한 학우들이 느낀 점을 인터뷰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점자 캠페인에 관심을 갖는 학우를 30분가량 기다렸지만, 한 두 명의 학우만이 관심을 가질 뿐 대부분 학우들은 무관심하게 지나쳤다. 그래서 필자는 자판기를 이용하는 학우에게 점자 캠페인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용기를 내 점자 자판기 캠페인의 취지를 학우들에게 설명해주니 점자 캠페인을 발견하지 못했던 학우들은 필자의 설명을 듣고 ‘몰랐던 사실이었다’며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나니 관심을 갖는 학우가 나타나길 앉아서 기다리기만 했던 지나간 30분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취재 경험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태도로 현장 취재에 임한다면 취재 단계에서부터 학우들에게 교내 소식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욱 열정적으로 취재해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학우들이 지나치기 쉬운 본교의 소식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숙대신보의 기자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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